법보다 사회상식 통한 해결을
법보다 사회상식 통한 해결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2.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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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계모 아동학대사건이 떠들썩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특례법을 조례하는가 하면 영국의 ‘클럼비 보고서’와 같은 서현이 사건의 보고서를 위한 조사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이 사건을 통해 신고의무자 7명의 공판도 있었고 이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들도 있었다. 조금의 관심으로 한 목숨을 살릴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안타까움들이 더욱 맹렬히 그들을 공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헌데 교사생활을 하고있는 한 지인은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서현이 사건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요즘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억울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훈육하는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동영상 촬영을 하겠노라고 오히려 협박을 한다고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부모들에게 말을 해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 자식 감싸기에 바쁘다.

서현이 사건에서도 계모는 학교에서 학부모 활동을 열심히 하고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았다고 한다. 서현이의 상처를 물어봐도 계모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그럴싸하게 포장해 버리니 계모의 만행을 눈치채기 어려웠을 것이다. 의심이 된다고 한들 혹시 아닌데 괜히 신고를 했다가 관계를 망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방임한 교사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교사들을 나무랄 일만은 아닌 것 같단 소리다.

또 다른 교사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자신의 수업시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교사의 책임이기 때문에 혈기가득한 아이들의 장난들로 인해 가슴이 철렁 할 때가 많단다. 자신이 컴퓨터를 연결하는 사이에 한 학생 이 친구에게 장난으로 한 대 때린 것이 잘못 된 것인지 순간 숨을 쉬지 못하더란다. 다행히 다시 회복이 됐지만 너무 당황스런 순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난을 친 두 친구에게 훈육을 하고 벌을 세워도 정작 자신들은 그냥 장난이었다며 웃더란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도 문제, 안 가져도 문제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교사들이 아이들 손바닥에서 놀아나는데 법은 법대로 강화되니 말이다.

서로가 조화로운 관계를 이뤄야 겠지만 무조건 교사탓으로 돌리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이다. 누구의 책임만 묻는 마녀사냥이 아닌,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국가와 사회의 노력이 우선 돼야 하지 않을까.

<남구 달동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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