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사리지 않는
따뜻한 군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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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희은 기자
  • 승인 2013.12.23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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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사단 울산연대 이충렬 소령

“군인이라면 당연히 사병을 보듬어야 하고 국민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구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한 일인데……”

육군 53사단 울산연대 이충렬(38) 소령이 지난달 19일 부산에서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소녀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소녀의 어머니가 국방부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올렸고 이 소령은 이달 초 사단장 표창을 받았다.

이 소령은 지난달 19일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려다 달리는 차를 보지 못하고 갑자기 뛰어 나가는 소녀를 발견, 몸을 던져 길 밖으로 밀쳐냈다.

소녀는 무사했지만 이 소령은 약간의 타박상을 입고 간단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 소령이 사단장 표창을 받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2010년 가정사로 괴로워 하던 병사를 따뜻하게 보듬어 무사히 전역할 수 있게 도와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소령은 “한밤중 부대를 순찰하다 산속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병사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된 인연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병사는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군대에서 우울증을 앓게 됐고 남모르게 자살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 소령은 병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복잡한 가정사도 알게 됐고 할머니만이 유일한 우울증 치료책이라 생각하고 전역할 때 까지 매일 할머니와 통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휴가를 나갈때면 한손에 꼭 할머니의 선물도 쥐어 보냈다.

이 소령은 이 병사와의 소중한 인연을 아직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일들이 선행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국민들이 어려움이나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구해내는 것이 군인으로서 당연한 본분”이라며 멋쩍어했다.

양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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