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오해와 편견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오해와 편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2.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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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중소기업에서 10여년 근무하다 이직해 한수원에 입사했다. 지금은 원자력발전소의 최일선이라 할 수 있는 발전부에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처음 입사할 당시는 한수원이라는 사명(社名)을 듣고 수자원공사를 떠올렸을 만큼 필자는 원자력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필자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는 비경험자들이 말하는 ‘위험하고, 방사능으로 인한 기형생물이 생기고, 근처에 가면 안 된다’가 전부였다. 현재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실제 사실과 상당 부분 다르다. 이런 오해와 편견은 서로 소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핵폭탄이 아니다. 원자력발전소는 3~5% 농축된 우라늄 연료를 핵분열 시켜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을 이용해 물을 증기로 만들고, 그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연료는 제어봉 장치에 의해 제어되고, 필요시 핵분열을 정지 시킬 수 있다. 핵폭탄은 90%이상 농축된 우라늄을 사용해 뇌관 장치에 의해 일시 핵분열해 엄청난 열과 방사능을 발산한다. 같은 우라늄을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소가 핵폭탄이 아닌 이유다. 물론, 원자로건물에 제한해, 방사능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종사자가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연료의 사용을 끝내고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할 때이다. 이 때, 가장 많은 방사능 피폭을 당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종사자가 아닌 사람은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피폭을 당할 일이 없다.

원자력발전소는 비상정지하면, 위험하지 않다. 가장 많은 오해를 받는 것이 바로 원자력발전소의 비상정지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비상정지가 일어나면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처럼 보도한다. 물론, 정상 상태에서 원자력발전소가 비상정지할 일은 없다. 원자력발전소는 꽤 까다로운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정상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라도 비정상 상태가 됐다면, 발전소는 비상정지하게 된다. 비정상 조건에도 비상정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가 정말 큰 위험이다. 때문에 원자력발전소는 건설비용의 30%를 안전설비에 투자한다. 발전소가 비상 정지했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안전설비가 정상 작동한 결과다. 비상정지는 원자력발전소가 원인을 찾고 해결해 다시 가동할 수 있지만, 비상정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마도 해당 발전소는 최악의 경우 다시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제어봉 시스템은 비정상시 중력에 의한 자유낙하로 비상정지가 된다.

원자력 발전소는 비리 집단이 아니다. 13년 현재 한수원에는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극소수의 인물이 저지른 비리로 인해 1만여 명의 직원이 비리집단이라는 오명을 쓰고 근무하고 있다. 한때 산업의 최 일선에서 값싼 전기를 생산해 국가 발전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사라지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 또한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한수원의 직원은 1만여명이다. 극소수의 인물이 비리를 저질렀고 그로 인해 그들은 법의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많은 직원은 성실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우려되는 부분은 이글이 마치 한수원 한 직원의 변명으로만 보여지는 것이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원자력발전소는 오해와 편견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오해와 편견 없는 시선으로 원자력을 바라보고 질책이 필요할 때에는 따끔한 질책을, 응원이 필요할 때에는 진심어린 응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김태호 월성원자력 3발전소 시운전 6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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