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들, 확고한 안보관이 필요하다
젊은 세대들, 확고한 안보관이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2.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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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보라는 것에 아무 관심도 호기심도 없었다. 그러나 UN기념공원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해설사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학생들, 나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인 뿐 만아니라, UN 군 등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지, 그리고 이북 놈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천안함 폭침이 그렇고 연평도 포격사건이 그를 말해 주지 않습니까” 모든 것을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쟁의 참혹함’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그저 군인이라는 이유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이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남편이고 아들이었을 텐데.’ 이상은 어느 대학생이 안보현장 견학을 마치고 쓴 소감문 중 일부다.

우리나라 청소년들 가운데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는 학생이 절반이상이며, 심지어 임진왜란과 혼동한다는 신문기사 내용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기성세대인 우리가 사실을 제대로 알려 주지 않은 탓이 크다. ‘전쟁이 무슨 말이에요?’, ‘지금 세상에 간첩이 있어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실제로 있어서는 안 될, 만약 발생한다면 너무나 큰 대가를 처러야 할 일들을 직접 겪어야 제대로 아는 경우가 있다. 인간은 자기 앞에 놓여진 현실만이 세상 전부인 것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사회가 모두 평화롭게 살아가려면 주위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고 주위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국가 안보이다.

울산경찰은 전후세대인 청소년들에게 6·25의 교훈을 몸소 느끼고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올해 총 4차에 걸쳐 안보현장 견학을 실시했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안보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이전 보다 기회의 장을 더 확대한 셈이다.

그 결과 교육에 참여했던 많은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죽음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친구에게 꼭 안보교육에 참여해 보라고 말해야 겠다”고 말한다. 이들의 말이 허사(虛辭)에 불과한 것인지 진정에서 우러 나온 것인지는 그들의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필자는 그들의 눈빛에서 결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음을 읽을 수 있었다.

또 우리는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도록 하기 위해 자유를 찾아 우리 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과 대학생들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만들었다. 필자는 새터민들이 생생한 경험담을 늘어놓자 거기에 몰입하는 대학생들의 눈을 보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안보교육이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실질적인 안보관을 심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책을 통한, 매체를 통한 교육보다 현장교육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런 사실을 필자는 4차례 안보현장 교육울 통해 확인했다. 앞으로 채 10년도 되지 않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는 바로 이런 안보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정한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다. 국가안보는 절대 군인이나 경찰만의 몫이 아니다. 모든 국민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국을 위해 몸 바친 호국선열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특히 젊은이들에겐 더욱 그렇다. <이병희 울산경찰청 보안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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