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준비 할 때
새로운 출발을 준비 할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1.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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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능시험이 얼마 전에 끝났다. 기대 이상으로 가채점 결과가 좋은 학생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보면 수능은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가채점 결과가 좋지 않은 학생들은 낙심할 필요 없다. 결과에 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젊음이란 총알을 다시 장전하면 된다. 그래서 젊음이 좋은 것이다. 상처에 새 살이 돋아나듯이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어쨌든 그들은 청소년기에서 가장 큰 산을 넘었다. 그동안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한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애를 태운 수험생들 모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수능 시험이 끝난 이후가 연말연시와 맞물려 있어 걱정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수능이 끝난 지금 시기는 연말 분위기와 겹쳐 자칫 청소년들의 탈선이 우려되는 시기이다. 오랜 기간 동안 마음 졸였던 부담감에서 벗어나면서 허탈감과 공허함에 빠져 스스로를 컨트롤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지금은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울산경찰이 이런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홍보·단속에 나섰다. 우선 경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술·담배를 판매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또 유흥가 등 탈선 우려가 되는 유해환경에 대한 단속을 엄정히 하고, 유흥가 일대에 대한 순찰활동을 적극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로 경찰청은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를 청소년 보호 기간으로 정하고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학교 당국 등과 함께 유해업소 일제 단속과 청소년 선도 캠페인을 병행한바 있다. 청소년의 조기 귀가를 유도하고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불법행위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비행 청소년에게 주의·경고를 주거나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경찰의 이런 단속 외에 학교 등 교육당국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특히 학교는 대학 진학과 사회에 진출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인 청소년들이 헛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한다. 인성, 적성 관련 프로그램 등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적극 참여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 자신들의 마음 가짐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이 끝난 지금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수능시험 후 3~4개월은 그동안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동안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 했던 부분을 조금씩 좋은 부분으로 채워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수험생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3년 한해도 어느덧 저물어 간다. 자칫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청소년들은 자신을 통제해야 할 것이다. 이런 청소년 문제라면 부모와 기성세대들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뒤를 이어 받을 사람들이 그들 아닌가. 그들이 튼튼하고 올발라야 우리도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러니 기성세대들이 그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자라는 세대들에겐 참됨을 요구하면서 어른들은 제 할 도리를 다 못한다면 어느 아이들이 어른들의 가르침을 따르겠는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이자.

<이시영 동부서 서부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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