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제빵기술 퍼주는
인심 빵빵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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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11.14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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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섭 하이밀베이커리 아진점 대표

울산시 북구 천곡동에는 ‘사랑의 빵’을 나누는 칭찬주인공이 있다. 칭찬주인공은 하이밀베이커리 아진점 대표 이채섭(50·사진)씨. 그는 사랑의 빵을 나누고 청소년들을 보듬으며 이웃간의 ‘어울림’을 소중하게 여긴다.

25년 전 고향인 경북 상주를 떠나 울산에 정착한 그는 빵집을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빵 나눔(푸드뱅크), 학교를 찾아가 제과제빵 교육 등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봉사요? 제가 봉사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데요. 받는 분도 좋지만 저 자신의 기쁨과 즐거움이 훨씬 더 크답니다.”

이 대표는 1995년 우연히 장애인 특수학교인 울산태연학교에서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한 제빵교육을 할 기회가 생겼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학교에 제빵기계도 기증하고 이후 소문이 퍼져 2000년부터는 메아리학교에서도 제빵교육을 해오고 있다. 요즘에는 천곡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동아리 회원들에게 제과제빵교육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IMF가 터진 1997년, 울산제과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는데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빵 나누기에 나섰다고 한다.

“당시 뜻있고 정 많은 빵집 사장님들이 다함께 동참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어요. 어차피 남는 빵이라며 이웃과 당연히 나눠야지요”라며 그 때를 회상한다.

그의 나눔과 봉사는 이 뿐만 아니다. 농소3동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며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의 ‘손전등’이 돼 주고 있다. 동네음악대도 만들었다고 했다.

“큰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우리 동네도 아파트 숲이 돼버렸어요. 담장을 허물고 주민들끼리 ‘소통’하고 어울렸으면 하는 생각에 작음음악회를 만들어봤습니다. 처음에는 미친놈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지금은 정감과 사랑이 넘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어요”라며 ‘농소큰사랑작은음악회’를 자랑한다.

이런 다양한 나눔 실천에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만든 빵을 나눠먹을 수 있고 제 마음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보인다.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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