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천 ‘고향의 강’사업
매곡천 ‘고향의 강’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1.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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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새로운 명소가 될 매곡천 ‘고향의 강’사업이 완료됐다. 이번 사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강의 기능을 살리면서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구시비를 포함 45억원이 투입됐으며 매곡천을 따라 약 2㎞에 걸쳐 주민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매곡천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평소에는 메말라 있다가 우기 때가 되면 불어난 수량으로 잠시 물이 흐르지만 금새 땅속으로 스며들며 건천이 되기 일쑤다. 따라서 이 사업의 승패여부는 하천으로 물을 얼마나 흘려보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으로 이 부분부터 손을 댄다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사업을 진행하며 수원확보에 가장 많은 신경을 쏟았지만, 무엇보다 사업비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우선,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급선무인 만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체육시설부터 먼저 설치했다.

또 농소 1동과 2동을 가로지르는 하천의 특성을 고려해, 통행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천초등학교 인근에 아치인도교를 만들었다.

주요시설로는 월드메르디앙~매곡교구간의 기박쉼터를 비롯, 매곡교~대성레미콘구간의 방천미기쉼터, 대성레미콘~신신천교구간을 찬새미쉼터, 신신천교~국도7호 산업로구간 등의 쉼터 4곳을 정비했다.

쉼터마다 운동시설과 전망데크, 분수, 야외무대 등을 만들어 휴식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게 했고, 북구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쇠부리문화를 적극 알리기 위한 조형물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고향의 강’ 사업의 전주곡에 불과하다. 매곡천에 물이 흘러야 사업이 제 자리를 찾는다. 주변에 인도교, 운동시설, 휴식공간을 조성하긴 했지만 하천에 맑은 물이 흘러야 매곡천 전체가 조화를 이룬다. 앞으로 재정여건이 나아지면 ‘고향의 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근 지하수를 활용해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추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향의 강’ 사업은 아직 완전치 않다. 당장 물이 없어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향의 강’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사업을 진행할 때 주민들과 손발을 맞춘 것처럼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변하는 모습에 분명 지역주민들도 적잖은 세월을 기다려 줄 것으로 안다.

우리 전래 동화에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가 나온다. 경주를 하면 토끼가 이기는 것이 당연하지만 결말은 거북이가 이겼다. 거북이의 부지런함이 꾀 많은 토끼를 이긴 것이 분명하지만, 거기에 하나를 더하면 토끼는 단순히 상대방과의 경쟁에만 열을 올렸다. 그러나 거북이는 상대방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이 가야할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한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다. 예산이 부족해 매곡천 전체를 완전한 ‘고향의 강’으로 조성치 못하고 있지만 거북이처럼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지금 당장은 우리가 그리는 매곡천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매곡천을 ‘고향의 강’으로 우리 품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역 주민 모두가 거북이 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그리는 아름다운 매곡천으로 탈바꿈 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이상식 북구 안전건설과 치수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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