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울산의 역사문화가 보인다
그곳에 가면 울산의 역사문화가 보인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1.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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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에는 지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70~80년대만 해도 원도심은 울산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상권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다가 몇 해 전부터 성남동 문화거리를 조성하면서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중구 문화거리축제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중구 성남동, 옥교동일원에서 거행됐다. 축제기간 동안 선보인 많은 현대식 공연과 전통문화 공연들은 축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 문화거리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두희 (馬頭戱) 행사였다.

마두희는 정기가 약하거나 소멸돼 가는 기운을 잡아 두자는 취지로 조선 영조 때부터 시작됐는데 울산부에 사는 사람들이 동, 서로 편을 갈라 암줄과 수줄을 연결해 동군과 서군이 서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했다고 한다. 서편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과 함께 지역의 평안을 기원하는 놀이로 시작됐다. 축제 마지막 날 시행된 이 행사에는 중구 주민 약 1천5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전에 양사 초등학교와 복산 초등학교에 집결해 예행연습을 했으며 곧 이어 성남동 시계탑 사거리로 옮겨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했다.

올해 중구 문화 거리축제에는 30만 명의 시민과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특히 외지 관광객과 외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구 원도심 부활을 알리는 조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헌이 그 정점에 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동헌 뜰에서 매주 금요일에 개최된 ‘금요 문화 마당행사’도 문화 중구를 알리는데 큰 몫을 했다. 지난 단오절에는 이곳에서 동별 씨름대회가 벌어져 1등상으로 황소가 수여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그네 타기, 제기 차기 등 많은 민속놀이가 진행돼 구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문화행사장이라면 성남동에 위치한 큐빅 광장도 빼 놓을 수 없다. 이곳에선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젊음의 거리와 연계돼 많은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준공된 큐빅 광장은 동아리 공연 , 콘서트 등 지금까지 70여회의 공연에 1만8천여명의 청소년과 일반시민이 참여했다.

큐빅 광장은 또 뛰어난 건축조형물로 최근 문화체육부 주최 ‘2013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전’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공연이 열리는 큐빅 광장은 주변의 젊음의 거리와 성남동 문화의 거리와 함께 중구 상권을 회복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성남동 문화거리 북쪽에는 2016년 시립 박물관이 들어선다. 5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1만3천㎡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만㎡의 규모의 전시관람실, 수장실, 교육자료실, 휴게실 등을 갖출 에정이다. 2016년 울산 시립 미술관이 개관되면 중구는 성남동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큐빅 광장, 동헌, 중부 도서관, 젊음의 거리, 태화루와 함께 울산의 문화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 밖에도 성안 둘레길, 병영 성,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등 많은 문화 유적이 중구 곳곳에서 숨쉬고 있다. 이들은 울산문화 종갓집으로서의 중구위상을 높이는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박상태 중구청 중구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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