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소통·인화가 이룬 보람”
“10년 소통·인화가 이룬 보람”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3.11.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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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유식 市보건환경연구원장… 국가공인·국제시험 능력평가 ‘우수’ 인증 수두룩
▲ 항유식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장.

120만 울산시민의 보건과 환경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남구 문수로 157). 국가공인기관의 각종 측정분석 능력평가는 물론 미국 ERA의 국제 숙련도시험에서도 ‘우수’, ‘적합’ 인증을 무수히 이끌어낼 만큼 믿음직한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달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가축질병진단 능력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고, 지난 8월엔 국립환경과학원의 토양측정분석 숙련도시험에서 ‘적합기관’ 인증을 받았다. 모든 분야에 걸쳐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어서 직원들에겐 특별히 새로운 일도 아니다. 개원(2000. 11. 1) 13년만에 달라진 위상이다.

그 이면엔 1973년 7월에 부임한 뒤 연구원을 11년째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끌어오고 있는 함유식 원장(56·부이사관 상당·사진)의 내공 깊은 리더십이 숨어있다. 연구원을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조직’으로 키워온 비결은 소통과 인화(人和)에 있다. 원장의 자평이 아니라 여러 직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상하간이든 직권간이든 늘 ‘대화’가 오가도록 각별히 신경을 쓴다.

부산대 의대를 나와 1983년 ‘울산시보건소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함 원장은 2003년까지 충무시 근무 1년을 제외하곤 줄곧 울산 남구보건소장 직을 맡아왔다. ‘환경’이란 생소할 수도 있는 과제가 그에게 새로 주어졌지만 그동안 쌓은 보건의료 분야의 노하우와 지휘자적 소양이 연구원을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그 공을 굳이 ‘직원들의 실력과 성실함’에 돌린다. 그만한 이유도 있다. 듬직한 인적구성이다. 74명 정원에 연구직만 47명으로 그 중 학사학위 취득자 10명을 빼면 석사·박사학위 취득자가 78.7%인 37명(석사 25명/박사 7명/박사과정 5명)이나 된다.

클래식 마니아인 그는 클래식음악 동호인들의 모임 ‘객석문화’의 창립멤버다. 가끔씩 ‘직원 동반’ 음악회 관람도 즐긴다. ‘객석을 통한 인화’의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함유식 원장이 식품분석실에서 김민경 보건연구사에게 과제를 상의하고 있다.

연구원은 2부(보건연구부 및 환경연구부), 1소(가축위생시험소), 9과로 짜여 있다. ‘보건연구’, ‘가축위생’ 분야만 해도 시민들에게 민감한 측정분석 과제는 수두룩하다. 철새 도래기의 조류인플루엔자를 비롯해 가축의 구제역, 조개류의 비브리오 패혈증과 각종 전염병의 병원체, ‘먹는 물’의 수질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은 수없이 다양하다. 500대 식품 안정성 검사와 경매 전 농산물 검사도 그 속에 포함된다.

연구원은 문제가 예상되거나 발생됐다 하면 때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오차를 두지 않는 측정검사로 적절한 처방전을 그때그때 제시한다. 얼마 전엔 가로수 은행열매의 중금속 함유 여부를 가려내 시민들을 안심시켰고, 지난해엔 태화강의 특산물 재첩의 독성 함유 여부를 속 시원히 밝히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고리·월성 양대 원전 사이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방사능물질 측정도 세심한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로선 휴대용 측정 장비가 고작이지만 내년도 국가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면 1억4천만원짜리 ‘방사능핵종분석기’를 보유할 수 있어 더없이 든든하다.

다만 개원 당시부터 사용하던 또 다른 장비나 기기의 수명을 감안해 새것으로 교체하는 숙제가 남아있긴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시의회의 이해와 협조만 있으면 그리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예산 확보가 우선이겠지만 욕심 같아선 인력 충원도 희망사항이다.

함 원장은 연구원 개방에도 일찌감치 눈길을 돌렸다. ‘시민과 함께하는 건환경체험교실’은 올해로 벌써 4년째다. 올 들어서만 지난 9월까지 초·중·고 112개 학교 학생과 일반시민 844명이 체험교실을 다녀갔다. 교실 사정으로 한 팀이 16명 이내로 채워지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 못 할 숫자다. 특히 학생들에겐 과학에 대한 호기심까지 심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뒤따른다.

“내년엔 독성물질과 방사능물질 검사에 심혈을 기울일 참입니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은 실내환경을 비롯해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12일 점심나절 울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나온 함 원장의 말에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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