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끼리 짜고 딸 성적조작
교사끼리 짜고 딸 성적조작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11.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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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학교 자녀재학… 관련자 면직·경찰 수사
▲ 울산의 한 사립고교 교사 2명이 조작한 교사 자녀의 OMR 성적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카드(컴퓨터)의 왼쪽 하단 감독관 도장 위치와 조작한 OMR 카드의 감독관 도장 위치가 다르다. 김미선 기자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가 동료교사와 짜고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재학 중인 딸의 성적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사 2명은 사직했고 경찰이 수사중이다.

11일 울산시교육청과 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 학부모가 지난 9월 “A고교 B교사의 1학년 자녀 내신성적이 조작된 것 같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이 ‘특별학업성적조사관리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B교사가 평가업무 담당인 C교사와 공모해 성적을 조작한 정황을 적발했다.

A고교도 지난달 두 교사를 ‘공문서위조’ 혐의로 울산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장에서 “지난 1학기 중간고사와 관련 OMR카드 리딩기기에 저장된 B교사 자녀의 국어과목 답안지 이미지파일이 원본과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B교사는 올해 1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국어, 수학, 사회 등 3개과목의 지필고사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교사 자녀의 올 1학기 중간고사 지필 성적은 국어 80점 수학 74점, 사회 92점 정도였으나 수행평가는 국어 86점, 수학 46점, 사회 35점 등으로 지필고사와 수행평가가 큰 차이를 보였다.

A학교측은 “성적을 조작한 두 교사에 대해서는 의원면직 처리하고 해당 자녀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냈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조작행위가 다른 학교에서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울산지역 전학교를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성적 조작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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