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를 박람회로 개명하니 ‘뜨네’
축제를 박람회로 개명하니 ‘뜨네’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3.11.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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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울산평생학습박람회 이모저모
▲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울산대공원 SK광장에서 열린 제1회 울산 평생학습박람회에서 시민들이 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정동석 기자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울산대공원 SK광장 일원에서 ‘제1회 울산평생학습박람회’가 열렸다.

제1회라지만 실은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하동원) 소속 ‘울산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해 하반기에 출범하면서 주최자가 울산시교육청에서 울산시로 변경됐다. 행사이름도 ‘축제’에서 ‘박람회’로 바뀌었다.

사업비 늘고 홍보부스 90개

‘축제’ 이름이 그대로 붙었다면 올해로 5회째다. 그래도 달라진 점은 있었다. 내용이 풍성해지면서 홍보부스가 90개로 늘어나고 ‘다문화’ 개념이 추가됐다. 그 덕에 결혼이주여성 몇몇은 식전행사인 ‘성인문해학습자 및 이주여성 한글백일장’에 동참할 기회가 주어졌다. 4회 축제 때까지 ‘주인의식’으로 참여했다는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시원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작년까지 한 푼도 지원 않던 시가 올해는 진흥원 사업비 등으로 12억이나 지원했다면서요.”

“그러게 말이죠.” 섭섭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대화 한 토막이다.

개막식 기념사와 축사는 박성환 부시장, 서동욱 의장, 김복만 교육감이 차례로 맡았다. 국회 쪽에선 강길부, 박대동 의원이 직접 참석해 축사 기회를 가졌고 다른 의원들은 축전을 보내거나 ‘사모님’을 대신 참석시켰다.

강 의원은 취업난 속에서도 ‘3D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하다며 ‘3D’를 반대개념으로 개선해 취업난을 덜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줬다.

이날 울산시장 표창을 받은 유공자는 모두 5명. 수십년째 교육소외계층에게 문해(文解)교육의 혜택을 베풀어온 울산시민학교 김동영 교장이 맨 가운데 자리에 섰다.

박민호 동구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박옥분 울산여성회 북구지부 한글교실사업단장, 송병열 울주RCE 군민교육분과위원장, 손혜영 울산시교육청 지방교육행정 주사도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정치인 김창현 사장으로 등장

이 박람회에는 택시노동자 1년의 기록 ‘달리는 인생-김창현의 택시일기’를 펴내 화제를 모은 김창현 전 동구청장이 이번엔 사회적기업 사장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90개 홍보부스 중 하나가 (주)조물조물에코 부스였고 그는 사장 자격이었다. 인큐베이터 3년을 거쳐 지난 5월 ‘예비’ 딱지를 뗀 ‘울산시 지정 사회적기업’이다. 부스엔 작은 크기의 장승과 솟대, 인형 등 전시·판매용 나무공예품이 수두룩하고 홍보사진엔 원두막, 조경시설물처럼 값나가는 작품도 다수 올렸다.

김 사장은 “주식회사가 된 7월부터고, 간벌한 나무를 돈 되는 작품(상품)으로 만드는 공장이다. 등산로 간판에서 관공서나 기업체 선물용까지 다양한 나무공예품을 제작한다”며 “작품이 아무리 예뻐도 안 팔리면 그만이다. 실용성에 작품성까지 더해 상품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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