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끝나면 연매출 400억
‘성장통’끝나면 연매출 400억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3.11.10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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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티피에스… ‘한 상자에 부품 30개? 45개를 담아보자!’
부단한 혁신이 만든 ‘고객만족’
▲ 미국으로 보낼 제품을 컨테이너에 싣기 위해 지게차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득한 제품들로 넓은 공장이 비좁아 보인다.

지난 7일 찾은 하나티피에스(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KCC일반산내 내) 본사 1공장에는 미국으로 보낼 자동차 부품을 싣는 지게차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한쪽에는 포장을 위해 대기 중인 물량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공장내부만 약 6천㎡, 거대한 공간이 비좁아 보였다.



하나티피에스(대표 황민웅)는 CKD(해외 현지에서 조립을 위해 부품단위로 수출하는 방식) 자동차부품 포장과 이에 필요한 포장박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바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으로부터 부품조달을 요청받으면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 제품을 입고 받아 수입검사, 포장, 선적까지 하는게 주업이다. 클라이언트는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 미국공장 생산량에 따라 매출이 급성장 했다. 울산본사 1공장은 YF쏘나타, 아반떼, 소렌토R, 싼타페 부품만을 취급한다.

▲ 7개월차 새내기 김복주(왼쪽)씨와 8년차 여영분 생산주임이 제품을 포장하며 동료애를 나누고 있다.


총무팀 조현호 과장은 “최근까지 미국의 크리스마스시즌 때문에 조금 한가했지만 다시 무척 바빠졌다”며 “하루 컨테이너 25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보내지는 기간은 45일. 지금 보내는 부품은 연말과 내년초 생산을 위한 부품들이다.

하나티피에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70억원, 올해는 2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1년새 이 회사의 매출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데는 2011년 9월부터 가동한 1공장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도 있지만, 끊임없는 품질개선을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ㄴ’자 모양의 부품을 일렬로 포장하면 한 상자에 30개 부품이 들어가지만, 제품을 포갤수 있도록 형상패드를 적용하면 45개 부품이 들어갈 수 있다. 현장에서 찾아낸 이러한 아이디어는 물건을 보내는 클라이언트로서는 만족할 수 밖에 없다. 매출증대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비결이기도 하다.

하나티피에스는 내년 1월중 본사 바로 옆에 2공장을 준공한다. 공장규모는 1만1천㎡로 1공장의 두배에 가깝다. 하나티피에스는 2공장을 통해 2015년까지 매출 4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티피에스의 전신은 포장상자를 생산하던 ‘동양P&K’(양산소재)다. 샐러리맨 출신인 황민웅 대표가 선배의 권유로 동양P&K 경영진에 참여했고, 2002년 10월 경영권을 인수해 이 회사를 설립했다. 사업장은 울산본사, 양산(포장재 생산), 경주·아산(CKD)에 지사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은 134명(지난해 기준)이다.

▲ 지난 4일 경주 토함산 등반 간부사원 워크숍. 왼쪽부터 하건우(입고검사) 대리, 윤동현(품질관리) 차장, 조현호(총무팀) 과장, 이석진(생산1) 과장, 황민웅 대표, 김성복(생산2) 반장.


*CEO 인터뷰

-“새 브랜드 창출·회사 전환기로 눈 코 뜰새 없어”

하나티피에스 황민웅 대표는 정말 바빴다. 지난 3일 일주일간의 미국출장에서 돌아와 다음날 워킹그룹(working group)장들과의 경주워크숍으로 1박 2일간 토함산을 등반했다. 이어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현대모비스 본사회의에 참석했다. 숨돌릴 틈이 없는게 요즘 황 대표의 일정이다.

황 대표는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건 회사가 전환기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5년까지 기업의 안정기를 이루고, 이후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할 인적·물적자원을 준비하는 기간이란 설명이다.

황 대표는 “신성장 동력을 찾는 시점이 올해와 내년으로 50년, 100년 지속가능 경영 아이템을 찾고 있다”며 “그동안 회사 규모가 작아 혼자 경영하다시피 했지만 한사람의 힘보다는 체계화된 역량을 비축해 파워풀하게 변신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미국 출장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내년 초 미국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미국법인은 울산본사에서 보내지는 부품을 현지에서 풀어 납품하는 역할을 맡는다. 황 대표는 “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 다양한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역량이 커질 것이고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제시한 2015년은 회사성장의 1단계다. 내년초 미국법인 설립과 함께 울산본사에 제2공장을 준공한다. 제2공장은 1공장의 2배 수준으로 더 크다. 황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시설이 어느 정도 완료단계지만 부품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이 제2공장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매출기반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황 대표는 “올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TF팀 성격의 기획실을 만들 계획”이라며 “많이 보고 다양한 사례들, 신기술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 황 대표가 꼭 챙기는게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직원들과의 스킨십이다. 지난 4일 1박 2일간 다녀온 경주워크숍과 같은 것이다. 회사가 보유한 콘도에서 직원들과 같이 등산하고, 밥을 해먹고, 한잔의 술을 기울이며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워크숍은 지위고하가 없다. 품질, 총무, 생산1·2그룹 별로 진행된다.

황 대표는 “직원들에게 하루로 근무가 끝나는게 아니라 미래를 보고 목표를 제시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스킨십 워크숍을 시작했다”며 “주인의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데 역량을 총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회사 어때요?

-70%가 여성 근로자, 섬세함이 경쟁력

하나티피에스의 경쟁력은 여성 근로자들의 손 끝에서 나온다. 섬세하고 꼼꼼한 이들의 손길은 미국으로 보내지는 제품을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정확한 포장작업을 해내고 있다. 이 회사의 여성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134명 중 70%인 90여명에 달한다.

특히 대부분의 여성 근로자들은 경력단절로 있다가 취업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하나티피에스는 울산시여성고용지원센터의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취업한 새내기 김복주(46)씨도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20여년간 전업주부였지만 시 고용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취업했다. 김 씨는 “주부사원이 많고 임금조건도 좋아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일을 통한 자아실현이나 생활의 변화, 회사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 일자리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8년차 여영분(48) 생산주임은 “동료들이 비슷한 처지여서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회사에 대한 공유가치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여성 근로자들이 많다보니 복지헤택도 남다르다. 자녀의 대학입학금 지원이나 출산물품 지원 등이 그렇다. 또 그룹별 자기계발 교육이나 외국어 능력 향상 지원제도가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도는 회사가 보유한 콘도와 리조트 무료이용 혜택. 이외 출퇴근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정인준 기자·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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