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어린이 돕기는 나눔의 실천
지구촌 어린이 돕기는 나눔의 실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1.0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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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년대, 소위 보릿고개를 해마다 겪어야했던 배고픔의 시절, 우리는 서로 어깨 걸고 살아가기에 너무나 힘이 부쳤다. 나라는 아직 경제성장의 걸음마 단계에 있어 말 그대로 암울했던 시절이었다. 이때 ‘백마를 탄 왕자’같은 존재의 출현은 그야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됐다. 우리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이웃나라들이 ‘원조’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돕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우리 국민들은 열심히 한 걸음 한 걸음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걸음을 내디뎠다. 그 결과 이제 우리는 OECD가입국으로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일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2011년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호소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소말리아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전과 치솟는 식량 가격, 그리고 가뭄이라는 재앙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소말리아에 1천100만 명이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먹을 것이 없어 눈앞의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소말리아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구촌 가족으로서 이러한 이야기는 충격적’이라며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했다.

아주 익숙한 장면 아닌가?

우리가 그랬다. 죽음만 기다리던 그 때 그 시절, 누가 우리를 도왔는가? 지구촌 세계가 바로 우리를 도왔다. 이제 우리는 못 먹어서 배고파서, 못 입어서 어려운 일은 없다. 오히려 음식물은 남아돌고 철 지난 옷들을 아무 생각 없이 버리며 마치 소비가 지상의 가장 큰 미덕인양 살아가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젠 우리가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할 시간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귀하듯 이 땅의 모든 생명은 다 평등하고 고귀하다.

나는 가수다. 오래전부터 난 화려한 무대보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무대, 길거리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성남동 큐빅 광장에서 우리는 ‘지구촌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재능나눔 자선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필자를 포함해 많은 예술인들이 동참해, 정성과 감동의 무대를 꾸민다. 무대 한 쪽에는 자발적 모금함을 두었다. 그 모금함을 통해 모여진 돈은 ‘기아대책기구’를 통해 모두 지구촌 배고픈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필자는 노래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나의 목소리가 청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때 행복하다. 그리고 참여한 분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내미는 정성들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다.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 지구촌 어느 곳에서 굶주림에 죽어가는 어린이들, 배움에 목말라 하는, 다음세대에 주인이 될 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지구촌 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는 지역 경제와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다. 누구나 참여해 내가 가진 작은 것 하나, 열린 무대에서 나눔의 방향을 제시하고 가지고 있는 ‘재능 나눔’을 통해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는 오늘도 기타 하나와 목소리로 지구촌 어린이들을 만나러 간다.

<박종연 울산음악사랑회 회장·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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