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배려운전이 필요하다
교통약자, 배려운전이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1.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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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날씨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바깥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로 접어들면서, 태화강 일대와 울산대공원 등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축전과 동호회 행사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수도로서 타 지역에 비해 역동적이며, 치안상황도 매우 안정적인 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빠른 산업화와 함께 화물 물동량 증가 등 교통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스템화 된 교통관리와 최적화된 신호연동 체제의 운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 교통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한해 울산에서만 4천9백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1명이 사망하고 7천4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10월 28일 기준 한해 동안 4천1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7명이 사망하고 5천900여명이 피해를 당하는 등 교통사고로 인해 아까운 인명과 재산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비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금년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0월 28일을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4명에서 87명으로 늘어나 3.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로 우려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교통사고의 유형을 분석해보면 산업수도에 걸맞지 않게 후진적인 사고형태가가 적지않게 나타난다. 교통약자인 보행자(어르신)오토바이교통사망자(31명)가 전체 사망자의 3분의1을 넘는다. 특히 2009년 29명을 최고점으로 감소하던 어르신 교통사망사고가 지난해 12년 들어 다시 29명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16명으로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18.4%를 차지할 정도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르신들의 무단횡단과 운전자 난폭운전탓이 대부분이다. 횡단보도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대로를 무단횡단하다 차에 부딪쳐 사망한 어르신, 집밖에 ‘마실’ 나오셨다 사고로 사망한 어르신, 교차로에서 할머니를 태우고 오토바이로 진행하다가 우측에서 진행하던 마티즈와 충돌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사망한 어르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교통안전의식을 높여 우리의 교통문화를 바꿔 나가야 할 때이다. 울산경찰은 경로당, 노인교실, 복지관, 노인대학 등 801개소의 노인복지시설에‘1경1노’담당경찰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찰관들이 이런 곳을 월 1회 이상 방문해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사례를 위주로 자전거, 경운기, 이륜차 및 무단횡단 교통사고 예방 요령 등 내실 있는 교육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교통사고 우려가 높은 구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적극 협조해 안전시설이 조기에 개선되도록 하고, 국·지방도로변 마을입구에 서행표지판과 야광반사지 부착도 추진하고 있다. 또 운전자들의 시인성을 높임과 동시에 어르신 사망사고가 많은 시간대( 주로 4~8, 12~16시)에 새벽시장, 교회, 사찰주변, 국·지방도로와 인접한 마을 거점으로 기동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시작된 무단횡단이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함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운전자도 골목길, 이면도로, 국도변, 간선도로 등 도로를 주행할 때 항상 무단 횡단자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전방주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도로를 걸어가는 어르신이나 앞서가는 오토바이를 발견하게 되면 교통약자를 배려한다는 여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항상 준법운전을 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다 같이 교통안전문화 확보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김성룡 울산 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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