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따뜻한 관심을
청소년에게 따뜻한 관심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1.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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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으로 4대악 관련 범죄가 감소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학교폭력은 지난해에 비해 46%나 줄었다. 하지만 학교 폭력이 감소하는 반면 가출 청소년과 비행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 중에서 지난 1년간 1회 이상 가출한 청소년이 47.1%나 된다. 또 일탈 및 비행청소년은 2011년 48만5천850건에서 지난해 51만4천258건으로 3만여건이 늘었다.

신임 순경으로 들어 온지 2개월이 체 되지 않았지만 청소년 관련 신고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 신고 출동해 보면 청소년들은 자신의 돈으로 술과 담배를 사서 피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며 오히려 당당하다. 현행법상 청소년에게 담배와 주류를 판매하는 판매상에게는 청소년 보호법으로 처벌이 가능하나 해당 청소년들에게는 상담조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비행청소년 못지않게 가출 청소년 문제도 심각하다. 가출 청소년들은 돈이 필요하고 갈 때가 없어 가출한 다른 친구를 온라인, 오프라인 상으로 찾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기의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려면 무엇보다 주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잘못을 묻거나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유대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학교와 교사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학생들이 사고를 치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학교가 가출·비행청소년들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상담이라는 명분아래 훈계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근 주민들도 가출·비행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은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청소년들을 선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이런 청소년을 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구축과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하다. 지난 8월부터 동부경찰서는 동구 방어동 소재 화암중학교에서 동구청소년문화의집과 합동으로 ‘학교폭력·성폭력 이동 상담·신고센터’ 힐링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힐링버스는 매주 목요일마다 스쿨폴리스 3명과 동구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1명이 경찰승합차량(25인승)을 이용, 하굣길 학생들을 찾아가 학교폭력·성폭력에 대해 예방 홍보 및 상담·신고접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다수 가출·비행청소년 대책은 그들을 무조건 귀가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거나, 가정이 안정돼 있지 않은 청소년들은 귀가를 시켜도 차후에 또 가출을 하고 비행을 저지른다. 그러니 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뭔가부터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순서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이런 청소년들은 갈 곳 없이 방황하고 범죄와 비행을 저지르게 된다. 우리는 이런 주변의 위기청소년들을 방관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줘야 한다.

<한진희 방어진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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