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온 ‘절정’
시나브로 온 ‘절정’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3.10.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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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간월재… 얼굴 붉힌 단풍·하얀파도 일렁이는 억새바다
▲ 멀리 신불산 정상에서 내려온 억새가 간월재에서 무리를 이루며 절경을 펼쳐내고 있다. 간월재를 오르는 임도는 11월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억새꽃 군락으로 유명한 간월재 일대에 단풍이 절정이다. 가을을 일깨우는 억새도 하늘 가까운 곳에서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억새꽃의 고운 날갯짓과 절정에 달한 단풍을 제대로 보려는 여행자들은 다리품 팔아 명산을 찾아 나선다. 울주군 간월재도 그중 한 곳이다. 일명 ‘영남알프스’의 산군(山群) 중 하나로, 억새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간월재에는 억새 풍경과 오색단풍이 절정이다.아직 계절은 가을이 절정인데 곧 겨울 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늦기 전에 이번 주말에는 간월재에서 가을 풍경을 만끽해보자.

 

가을이 깊어질수록 억새 줄기는 비워지고 가벼워진다. 서슬퍼렇던 잎새의 날도 무뎌진다.

울산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일대를 빙 둘러친 ‘영남알프스’에는 대표적인 억새 명산들이 밀집해 있다. 신불산과 간월산이 그렇다. 재약산(천황산) 등에도 드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곳은 다르지만 어떤 여행자들은 간월재 억새 군락의 내밀한 자태를 으뜸으로 친다. 사방으로 펼쳐진 단풍도 그러하다. 간월재 일대는 억새 군락과 단풍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간월재(900m)는 신불산(1천59m)과 간월산(1천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두 산의 능선을 타고 내려온 억새들이 이곳에서 만나 거대한 억새의 바다를 펼쳐보이고 있다.

평지와 달리 간월재 억새들은 한결같이 키가 작다. 바람에 맞서지 않고, 어우러져 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낮췄다는 뜻이다.

한 곳에서 억새 풍경과 단풍의 절정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그래서 간월재가 울산에 있다는 것이 더 없는 고마움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간월재까지는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장쾌한 풍경과, 이렇게 쉽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되레 미안할 정도다. 하지만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요철이 심한 비포장도로다. 그나마 11월부터는 산불예방 차원에서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글·사진=최인식 기자
 

 

*여행수첩

가는 길= 승용차: 24번 국도 창녕 방면→69번 지방도 석남사·배내골 방면→덕현삼거리→석남사→3㎞직진 뒤 좌회전→5.5㎞직진→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이정표 앞 좌회전→4.6㎞직진→간월재.

버스 : 언양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한 시간 단위로 운행되고 있다.

※간월산과 신불산 원점회귀 산행을 할 경우 상북면 등억리 간월산장(☎262-3141)주차장에 차를 두고 가면 된다.

숙박시설=등억온천지구에 대규모 숙박단지가 조성돼 있다. 2만5천원~7만원까지. 가족들이 갈 경우 간월재 입구 펜션을 찾는게 좋겠다. 주중 5만원 선.

맛집=작천정 옆 작천정휴게소는 피라미매운탕이 일품. 2만5천원(☎262-1662)

주변 볼거리=간월재까지 가면 석남사(☎264-8900)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떡갈나무 등 활엽수들이 길 좌우로 우거져 운치를 더한다. 언양 인근 자수정동굴나라는 길이 2.5㎞의 인공동굴로 자수정 광산을 개발했다. (☎254-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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