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자는 다양한 위치정보 이용하세요
신고자는 다양한 위치정보 이용하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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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받았습니다. 112 경찰관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네, 저기 모르는 남자가 계속 저를 뒤따라오고 있어요. 너무 무서워요. 좀 도와주세요”

“네, 거기 위치가 어떻게 되시나요? 경찰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여기 위치가… 지리를 몰라서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빨리 좀 도와주세요. 뚜뚜뚜.”

이와 같은 사례처럼 112신고센터 경찰관은 전화가 걸려오면 제일 먼저 위치부터 묻고 파악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신고처리는 신고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장출동에 앞서 위치확인이 급선무다. 위치만 파악되면 경찰은 어떤 사건대응에 있어서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자동적으로 대비체제가 갖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상황이 닥치면 쉽지 않은것이 신고자의 위치확인이다. 우선 당황한 상태의 신고자는 주변 지리 정보를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여행지나 초행길의 경우에는 지리감이 없어 위치를 제대로 설명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때 좀 더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 한국전력공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전봇대에 고유번호를 표시해 두고 있다. 이 번호를 119나 112에 알리면 긴급상황이 발생했을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전봇대를 잘 살펴보면 사각형 철판에 영문과 숫자가 조합된 고유번호가 표시돼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번호를 불러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예를 들어 전봇대 고유번호가 8519F102S라면 여기서 85는 위도이며 19는 경도, F102S는 세부 위치를 표시한다.

전봇대의 고유번호는 위도와 경도 등을 나타낸 전봇대 위치 정보시스템으로 돼 있어 GPS 못지않은 정확도를 표현하며 경찰의 112신고센터나 소방의 119신고센터와 연계된다. 따라서 이를 통해 위치확인이 가능하므로 긴급 신고를 할 때에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방법이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범용 CCTV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때 당황해 신고자가 전봇대를 제대로 찾을 수 없다면 CCTV가 설치돼 있는 곳을 찾아라.

CCTV가 설치된 기둥에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비상벨이 있다. 위급 상황시 비상벨을 누르면 생활안전 관제센터에 상주하는 경찰관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으며 정확한 위치가 파악돼 경찰관들이 좀 더 빨리 신고자를 찾아갈 수 있다.

이에 반해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개인핸드폰의 위치추적은 사용상 제한이 많고 대부분 cell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기지국 조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반경이 수백m에서 ㎞에 이르는 등 정확한 위치파악이 어려운 만큼 신고자나 구조자의 위치파악에 한계가 많다.

따라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신고할때 장소부터 정확하게 말씀해주기를 당부 드린다.

또한 위에서 설명한 두가지 방법도 잘 기억해 뒀다가 필요할때 사용하면 위치를 몰라 서로가 서로를 애타게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경찰관들은 치안서비스의 고객인 당신! 바로 옆 어떠한 위치에서도 항상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남도경 남부서 생활안전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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