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 닮은 원시절경
태초 닮은 원시절경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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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강동사랑길… ‘배움’길에서 ‘사랑’길까지 파도소리 맞춰 걷는 산길
▲ 북구 강동사랑길은 동해안의 절경을 끼고 도는 바닷가 고장의 모습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편안한 마음을 갖고 걸으며 자연이 빚어내는 노을빛 가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북구 강동사랑길은 가을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울산의 대표 둘레길이다. 산바람, 바다 바람소리가 들려주는 끝없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걸어보는 테마가 있는 이야기 길 ‘강동사랑길’로 떠나보자. 정자항을 시작으로 제전항, 우가항, 당사항, 추억의 학교, 옥녀봉, 유포석보 등으로 이어지는 강동사랑길은 총 18㎞. 느티나무, 자연학습장 봉수대 등을 거치는 ‘배움’의 5구간을 따라 당사항과 용바위, 추억의 학교을 돌아나오는 ‘사색’의 6구간을 걸어보자.

강동사랑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길에 얽혀 있는 이야기다. 믿음, 윤회, 연인, 인정, 배움, 사색, 소망 등을 테마로 모두 7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배움’의 길인 제5구간은 총 2.9㎞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 강동사랑길에서 본 해변.

500년을 산 느티나무는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걸까? 이 구간에는 긴세월 마을의 안녕을 빌던 당당한 정기와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초록의 잔디구장과 자연학습장이 있다.

울산지역의 마지막 봉수대였던 우가산 봉수대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첨단정보화 시대를 말없이 지키고 바다를 잇댄 산길의 고즈넉한 평온이 파도소리에 깨어난다. 우가산 봉수대는 자연석으로 만든 원형의 봉수대로 남쪽 남목천(주전)봉수대의 연락을 북쪽의 경주 하서지봉수대로 전달하는 울산의 마지막 봉수대다. 유포석보의 소속으로 보이며 주변에 돌로 쌓은 방호벽과 봉수군 막사터가 남아있다.

이곳을 지나 산과 바다가 나란히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강동사랑길을 걸으며 수평선의 아름다움과 벅찬 가슴을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사색’을 테마로 한 사랑길 제6구간은 급하지 않은 경사와 당사항이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아름다운 길이다. 총길이 2.5㎞로 약 1시간이 걸린다.

복잡한 마음의 짐을 던져두고 용바위와 넘섬의 옛이야기를 생각하며 휘적휘적 여유롭게 걸어가 보자. 까치골 대밭에 사그락거리는 바람소리와 한적한 마을길의 적막함도 사색에는 좋은 약이 된다.

▲ 당사항 해양낚시공원.

출발지인 당사항은 신선한 자연산 활어 직판장과 인근에 낚시가 가능한 방파제와 갯바위가 많아 가족 단위의 나들이 장소로 좋다. 한적하고 주변의 풍광도 아름다워 산책하며 둘러보기에도 좋다.

해변을 따라가면 용바위가 나온다. 바위사이로 작은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용바위는 ‘눈의 여왕’이란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한데 아쉽지만 들어갈 수는 없다. 곰솔이 아름다운 이곳 용바위에서는 1년에 4번 마을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6구간에서는 ‘추억의 학교’도 만날 수 있다. 폐교된 학교를 리모델링해 추억속의 옛날 학교 모습과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추억의 공간이다.

강동 사랑길이 다른 지역의 길들과 크게 다른 점은 구간 하나를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두 시간 이내라는 것과 걷다보면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전 구간을 돌아오면서 여행과 사색 그리고 등산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으며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걸을 수 있다.

정선희 기자

▲ 강동 해안 전경.

※주말, 걷기대회 어때요?

이번 주말 강동사랑길을 찾으면 ‘함께하는 즐거움’과 ‘푸짐한 상품’을 얻을 수 있다.

울산 북구청은 26일 오전 9시부터 강동 정자항 방파제에서 ‘산, 바다, 이웃이 함께하는 2013 강동사랑길 걷기대회’를 연다.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강동사랑길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정자항 남방파제를 출발해 옥녀봉, 까치전망대, 제전항, 판지항을 도는 7㎞ 코스다.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지역특산물인 돌미역과 젓갈 등을 나눠주고 완주자에게 추첨을 통해 LED TV 및 외식권 등의 푸짐한 상품도 준다.

북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25일까지 접수받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문의 ☎241-7341~7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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