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보이고 비제가 들렸다”
“고흐가 보이고 비제가 들렸다”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10.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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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음악회 ‘고흐·비제-아를의 여인’ 성황
1300여 고교생 참가, 참신한 기획 찬사 이어져
▲ 롯데삼동복지재단과 울산시립교향악단이 마련한 제4회 청소년음악회가 지난 23일 열렸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이사장 신영자)과 울산시립교향악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제4회 청소년음악회 ‘고흐&비제-아를의 여인’이 지난 23일 오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울산지역 1천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울산시립교향악단 김종규 부지휘자가 이끈 이번 연주는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으로 잔잔하고 경쾌하게 출발했다.

이어 내리쬐는 남프랑스의 따스한 햇살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수작들 가운데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밤의 카페테라스’, ‘노란집’, ‘아를의 여인’ 등을 전문미술해설가 하진욱 교수의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감상했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알퐁스 도데의 희곡 ‘아를의 여인’ 배경음악이면서 지중해를 닮은 밝고 활기 찬 선율이 매력적인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제1번과 2번을 선사했다.

긴 여운을 남긴 피날레 무대에서는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오케스트라의 웅장하면서도 패기 넘치는 선율로 객석을 압도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이 울려 퍼졌다.

이번 연주를 관람한 울산여상 박모양은 “평소에 잘 접하진 않았지만 교향악단 클래식음악이니까 처음에는 지루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클래식과 명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처음 알았다. 고흐를 보았고, 비제를 들었다. 뭔가를 얻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인솔교사는 “컴퓨터와 핸드폰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을 들려 줄 기회가 생겨 좋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클래식 음악과 고전미술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는 친구들이 꼭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12월 출범한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저소득층 중·고생 교복 지원, 소년소녀가장학생 후원, 노인 무료진료 등의 복지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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