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캠핑장 조성에 대한 고언
태화강캠핑장 조성에 대한 고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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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퇴근길에 울산교 위에서 가지산과 태화강의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휴대폰 사진을 찍은 후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여기가 어디냐’며 너무 아름다워 우편엽서에 나옴직한 멋진 풍광이라고 했다.

이렇듯 이제 태화강은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여가 및 운동공간으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 됐다.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강으로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지난 십수년간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입했다.

그 결과 지금 태화강은 연어가 회귀하고 하류에서 재첩을 채취해 먹을 수 있으며 희귀 생물들의 도심 속 보금자리가 될 수 있었다. 이런 강의 상당 부분이 중구 지역과 연결돼 있다.

얼마전 중구 출신 시의원께서 태화강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와 관광 상품 개발을 촉구하는 서면질문 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태화강에 중소형 유람선을 운행해 생태관광도시 울산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동력선을 운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심이 3m이상 돼야 하는데 태화강의 경우 가장 깊은 곳이 1.8m로 유람선을 운행하기 어렵고 태화강에 10여개의 교량이 설치돼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시가 답변했다.

또 서울 한강둔치를 활용한 캠핑장 조성운영을 예로 들면서 태화강 둔치 안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구 입화산에 조성해 대성공을 거둔 캠핑장을 예로 들며 태화강과 연계해 다운동 지역에 캠핑장을 조성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생태하천 태화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다운동 둔치와 선바위 인근 지역을 포함한 태화강변에 캠핑장을 설치할 자리를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다운동 인근 둔치가 캠핑장 조성지로 가장 적합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캠핑장을 설치할때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생태하천으로 변모한 태화강 수질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운동 쪽에 캠핑장을 조성할 경우 그런 우려가 거의 없다. 또 위치적으로 십리대밭과 태화강대공원과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태화강은 겨울철새 도래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해남 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이 도래한다. 이런 도래지는 캠핑장에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다운동 지역 둔치와 인근에 위치한 시지정문화재인 다운동고분군에 ‘다운역사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체험연계도 가능하다. 다운동 고분군 일원에 조성될 다운역사공원은 총 18만㎡의 부지에 2018년까지 40억원을 들여 고분전시관, 차박물관, 다원, 명상원 등을 갖춘 자연친화적 체험 및 고분역사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태화강은 이제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이 울산을 방문할 때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또 태화강만큼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은 곳도 드물다. 이런 태화강의 장점과 보고(군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다운동 지역 둔치만한데는 없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메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좋은 것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활용치 못하면 헛일이란 이야기다. 태화강 둔치에 캠핑장을 조성하는게 이런 장점을 가졌다면 실행을 장기적으로 미룰 이유가 없다. 전문가 그룹과 상의하고 기존 운영되고 있는 캠핑장을 방문· 검토해 조속히 자연친화적인 캠핑장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김명섭 중구 다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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