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건 싫다’
야외전시 붐
‘갇힌건 싫다’
야외전시 붐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10.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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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성립作 '지금 그녀의 여름속으로 떠난다'.

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이런 날에는 실내에만 있기 보다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울산과 부산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잇따라 야외전시를 열고 있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야외 전시장 2곳을 소개한다.

◇ 우성립 조각전 ‘이런, 놈’

우리시대 중년의 애환이 담긴 조각전이 열린다. 울산시 남구 달동 이음아트스페이스(대표 임초롱)는 조각가 우성립 개인전 ‘이런, 놈’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우성립 작가는 ‘다를 것 없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시대 중년의 초상을 담은 작품 13점을 갤러리 이음스페이스와 예술이 숨쉬는 거리에서 선보인다.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중년의 남성의 옆에 술병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이 작품의 제목은 ‘쩝, 그럴때가 있었는데…’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쓴 중년 남성이 술병위에 쪼그리고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작품의 제목은 ‘빗물에 취한날’이다.

우성립 작가의 작품에는 심술궂고 욕심스럽고 강한 척 보이지만 속으로는 흔들리며 휘청이는 중년의 모습을 표현했다. 느슨하게 풀어헤친 넥타이는 중년 남성의 연민을 표현하는 동시에 친근함을 준다.

작가는 특히 중년의 인생을 선택하고 이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출생과 사망의 인생 여정에서 평균적 중간지점에 선 그들이 가장 적나라하게 인간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신상호作 'Roddenberry_s_BO'.

◇ 도예가 신상호 ‘Final Frontier’

부산시립미술관은 ‘신상호, Final Frontier’(최후의 개척지) 기획전을 미술관 로비와 야외에서 다음달 17일까지 열고 있다.

도예가 신상호(66·홍익대학교 도예과 교수 역임)는 도자와 조각 영역을 넘나드는 ‘아프리카의 꿈’ 시리즈, 환경미술, 의류회사와 협업(collaboration)한 작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예술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작가이다.

수년전에 홍익대학교 도예과 교수직을 비롯해 여타의 모든 직위를 버리고 오로지 작품에만 매달릴 정도로 창작열로 가득한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끊임없이 탐구해 온 주제 ‘인간의 원초적 본성’ 중에서 생존을 위한 영역확장 본능과 시대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내는 모험심에 관한 이야기로 만든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여기에 사용된 모형 ‘배’와 커다란 ‘박스’는 사용기한을 넘겨 폐기된 군용물품이다. 그것에 신상호는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적 영감으로 새 생명을 부여해 작품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작품 ‘Boldly Go’ 모두 국제 항구도시인 부산의 역사적, 지리적 상징을 드러내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들이다.

부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개관이래 처음으로 열고 있는 대규모 현대도자전 ‘신상호, Final Frontier’전은 관람객이 현대도자예술 개념을 이해하고 로비와 야외에서 뜻밖의 작품을 마주하면서 겪는 색다른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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