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리 선사유적 출토
하남 미사리 선사유적 출토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10.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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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전방후원분 논란 종지부
구석기부터 조선시대 유적 확인
한백문화재硏, 오늘 현장설명회
▲ 신석기시대 주거지.

백제시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 일본식 무덤양식)이라고 한 언론이 추정 보도해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민둥산에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대규모 유적이 발견됐다. 이로써 백제가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 일부 학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한백문화재연구원(원장 서영일)은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이 허가한 하남 미사지구 문화재(B 구역) 발굴조사에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 등 선사시대 생활유적과 조선시대 분묘유적이 출토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는 하남 미사보금자리 주택단지 조성지구 내에 위치한 1-1지점(하남고등학교 뒤편)과 3지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중 1-1지점인 민둥산은 지난 2005년 한 언론에서 백제시대 전방후원분으로 추정해 보도한 곳이나, 한국 고고학계에서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곳이다.

▲ 주거지에서 출토된 즐문토기편.

조사 결과 1-1지점에서는 선사시대 생활유적과 조선시대 분묘유적이 출토됐다. 신석기시대 유적은 민둥산의 남쪽 사면 하단부에서 주거지 1동과 야외 노지 2기가 확인됐다. 주거지는 화재에 의해 폐기됐으며,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즐문토기 파편이 출토됐다. 청동기시대 유적은 주거지 6동과 수혈 3기가 확인됐고, 민둥산의 북쪽 사면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주거지는 내부시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二重口緣單斜線文土器, 겹 아가리 토기)와 장경호(長頸壺, 목 긴 항아리), 방추차(紡錘車, 가락바퀴) 등이 출토됐다. 출토유물로 볼 때 청동기시대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초기철기시대 유적은 장방형의 주거지 6동과 수혈 5기가 확인됐으며, 유물은 원형점토대토기(圓形粘土帶土器, 덧띠토기) 흑도장경호(검은 목 긴 항아리), 꼭지형파수토기 등이 출토됐다. 조선시대 분묘유적은 조선초기부터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민둥산의 서쪽 능선에서 토광묘 70기, 회묘 70기 등 총 140기가 확인됐다. 부장유물은 분청사기, 백자, 청동합, 청동 숟가락과 젓가락, 동전 등이 출토됐다.

3지점은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구석기시대 문화층의 유물 집중 면으로 추정되는 3천600㎡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지역 북쪽 중앙부에서 몸돌과 격지 등의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한백문화재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구석기시대와 초기철기시대 유적이 확인돼 하남 일대 한강유역의 역사성과 문화상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민둥산 일대에서 전방후원분과 관계된 유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하남시 전방후원분의 진위논란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는 24일 오후 2시 유적 발굴현장에서 개최된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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