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칼럼] 사교육비 지출 줄여 노후자금 준비를
[재무칼럼] 사교육비 지출 줄여 노후자금 준비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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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관점에서 볼 때 가계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사교육비 지출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점이다.

실제 재무상담을 하면서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 대체로 공감하지만 대부분 사교육비의 과도한 부담으로 여유자금이 없어 정작 중요한 본인의 노후는 준비하지 못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사교육비실태조사 결과(2008. 6)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의 35% 내외를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0~20년 후에는 노후를 맞이하지만 노후자금 마련에는 대책 없이 가계소득의 3분의 1 이상을 자녀에게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있다.

자녀들의 교육문제 만큼은 정말 친구 따라 학원 보내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왜 과도하게 학원을 보내느냐로 물으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라도 보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다.

실제 우리사회는 반드시 필요한 사교육인지도 점검하지 않은 채 “옆집에서 가르치니 우리아이도 뒤쳐질 수 없다”는 경쟁심리와 불안심리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그렇듯 우리의 자녀가 잘 되지 않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비와 노후준비는 재무설계 관점에서 볼 때 절대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자녀를 가진 대부분의 30대 후반 부터 50대 초반까지의 부모세대들은 대부분 자녀 교육비라면 맹목적으로 일정부분 떼어놓고 나머지로 생활비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교육비는 특성상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계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 고교 시절은 물론 대학과 유학 등으로 지출비용이 부모의 소득 상승율보다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해마다 급여 등 소득상승율은 지속되지만 그 상승률을 초과하는 교육비부담 때문에 부모들의 경제적 불만지수는 높아만 간다.

부모에게 사교육비에 대한 책임을 다 지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중에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교육비와 노후준비 자금사이에 적절한 배분이 되지 않고는 부모들의 노후는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마처세대’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마지막이자 처음 세대라는 이 말은 마지막으로 부모를 공경하고 처음으로 자식에게 버림받는 세대를 뜻한다고 한다.

버림받는다기보다는 더 이상 노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보면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자녀의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둘 다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적절한 비중으로 미래를 대비하자.

/ 한국재무설계 부산지점 fems2ksi@koreaf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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