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셉테드(CPTED) 도입 서둘러야
울산도 셉테드(CPTED) 도입 서둘러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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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퇴근하는 길에 조명이 어둡고, 방범용 CCTV도 없이 외진 곳에 덩그러니 자리한 어린이 놀이터를 보게 됐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놀아야 할 공간이 사실상 안전사각지대로 방치된 모습을 보며 ‘이런 곳에서는 성범죄 등 강력범죄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겠구나’라는 우려를 떨칠 수 없었다.

특히 놀이터는 범죄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찾는 곳이다. 어느 시설보다 안전성이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행청소년들의 아지트 역할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을 보고 여간 걱정스럽지 않았다.

최근 발생하는 강력 범죄 기사를 살펴보면 바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아동 납치를 비롯 각종 성범죄 등은 대부분 사람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이나 어두운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형태, 더욱 폭력성이 높은 범죄가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매일 보도가 되는 신문이나 뉴스에서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끊이질 않고, 경찰은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모든 범죄를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민들은 불안에 떨며 지내야만 하는가?

최근 시민들의 자신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범죄로부터 ‘경찰이 나를 보호해줄 것이다’라는 차원을 넘어 좀 더 근본적인 안전한 환경 자체를 원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이웃도시 부산시에서는 셉테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가이드 라인을 확정해 도시시범사업 에서부터 적용을 한다고 한다.

아직은 덜 익숙한 CPTED라는 단어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부천시가 최초로 셉테드 시범지역을 지정해 단계별로 추진됐고 서울·인천시와 경기도가 뒤따르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울산에서도 혁신도시에 셉테드의 개념을 도입한 아파트가 분양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셉테드가 범죄예방뿐만 아니라 범죄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 범죄에 대한 두려움 감소로 인해 안전에 대한 행복지수 상승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더 나아가 울산의 도시 브랜드 상승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도 신속히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산업수도 울산에 걸맞는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강동수 울주暑 생활안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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