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한 예비취업자
용기가 필요한 예비취업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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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학기말이 되면 학생들의 취업문제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가 이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회초년생들은 직업을 갖기 전 불확실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부터 앞선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또 다른 경쟁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때문에 무엇보다 첫 직장은 평생 잊지 못하는 자신의 무한한 꿈과 희망의 설레임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직장과 직업, 개인의 성향에 따라 취업처를 알선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우리대학은 소그룹별로 학생들을 분담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반적인 대학생활을 집중 관리하기 때문에 취업 때가 되면 오히려 지도교수들이 더욱 마음 조아리고 안타까워한다.

지금 우리사회의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다급해 하거나 절실해 하지 않고 있다. 또 요즘 젊은 세대들은 보편적으로 한 회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보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여건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어렵고 힘든 일에 익숙하지 못하고 적응력이 약하며 인내심이 부족한 탓도 있다.

아날로그 세대는 어렵고 힘든 세상 속에서 주어진 선택의 폭이 좁아 조건에 따라 맹목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폼 나지 않고 답답하고 둔해 보이지만 끈기와 묵묵함이 베여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세대들은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자기만의 멋과 개성을 자유롭게 누리며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향과 조건에 맞는 취업처를 선택할 수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아날로그 세대는 무엇보다 끈기와 인내로 최선을 다했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모든 것을 체념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환희와 열정의 감격에 가슴이 벅차오를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날로그 세대는 위기와 어려움이 닥칠때 마다 자신을 추스르는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이런 사실에 비춰볼 때 꿀벌은 인간에게 훌륭한 교훈을 준다. 붉은 토끼풀 하나에 들어 있는 꿀은 설탕 가루 한 알의 8분의 1보다 적은 양이다. 1파운드의 꿀을 얻기 위해 설탕 7천알 분량이 필요하다. 꿀벌은 1파운드의 꿀을 위해 5만6천개의 토끼풀 꽃을 찾아다녀야 한다. 겨우 1파운드의 달콤함을 얻기 위해 이 작은 꽃에서 꿀을 얻는 작업을 60번씩 5만6천번, 즉 336만번 해야 하는 것이다. 꿀벌은 인내로서 자기의 책임과 임무를 위해 죽도록 최선을 다한다.

인내는 무엇보다 용기에서 나온다. 자신이 먼저 두려움을 가지면 용기를 가질 수 없으며, 용기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 우리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 했을 때 어떠한 생각을 가지느냐가 매우 중요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미국 위대한 개척자 다니엘 분은 오늘날 켄터키주인 서부개척 지역의 험난한 숲을 지나는 답사 여행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이 그에게 길을 잃은 적은 없냐고 질문을 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길을 잃은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흘 정도 당황해서 헤맨 적은 있었습니다”라고.

이 이야기처럼 미래의 길을 헤매고 있는 예비취업자들도 두려움을 버리고 끝없이 도전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큰 것이 아니듯 세상에는 숨어있는 더 큰 것이 많다. 마음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잠재의 보고이다. 마음도 작은 미동이 있으면 움직여진다. 그것이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그 결과는 인내로 결실을 맺는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용기와 패기를 바탕으로 두려움을 버릴 때 우리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 질 것이라 확신한다.

<김혜진 한국폴리텍대 울산캠퍼스 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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