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형광등 분리배출 이끌어 내야
폐형광등 분리배출 이끌어 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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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버리는 폐형광등과 폐건전지의 분리배출 홍보에 울산시가 나서기로 했다. 속에 수은, 망간, 아연과 같은 유용하면서도 인체에 해로운 ‘환경적 유해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폐형광등이나 폐건전지는 이러한 유해성에도 불구하고 일반쓰레기에 섞여 무심코 버려지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분리배출의 필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지만 일반가정에서는 보통의 재활용품과는 달리 언제,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를 잘 몰라 잘못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울산시는 다음달 21일부터 1일까지를 ‘집중배출기간’으로 정하고 분리배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분리수거함이 분실·파손되지는 않았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공동주택(아파트) 등지의 분리수거 실태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또 집중배출기간에는 수거날짜를 정해 ‘순회수거’에 나서는 한편 학교마다 ‘폐건전지 수거의 날’을 운영하게 하고, 가전제품 판매·수리·생산업체와는 직접수거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폐기물 다량배출 사업장인 기업체나 대형빌딩, 병원 같은 곳은 논외로 하고, 문제 해결의 열쇠는 폐형광등·폐건전지의 분리배출을 일반가정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아진다. 아무리 기간을 정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고 해도 시민 스스로가 ‘내가 해야 할 일’로 자각하지 않는 한 일회성 전시행사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자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편의성’과 ‘유인성’일 것이다. 분리수거함을 매장 입구 같은 접근성 좋고 잘 보이는 곳에 두기로 것도 ‘편의성’을 감안한 조치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유인책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부 가정에선 그것마저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분리배출을 장려하기 위한 시상을 포함한 ‘인센티브’ 제도라는 판단이다. 일반가정마다 그물 모양의 ‘재활용품 주머니’ 처럼 ‘분리배출 주머니’를 갖추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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