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마을, 길잃는 관광객
신화마을, 길잃는 관광객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10.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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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입소문… 대중교통 이용 마을 찾기 힘들어
표지판·안내도 부족 “골목길 둘러보기 헷갈린다”
▲ 신화마을의 좁은 골목길에도 여러 테마를 지닌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김미선 기자
“멀리서 왔는데 골목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없어 결국 다 가보지 못했어요.”

13일 오전 울산 남구 야음장생포동 신화마을을 찾은 김유미(22·여·경북 안동)씨의 말이다.

그는 “인터넷을 보고 힘들게 왔는데 골목길이 많아서 마을안내도를 몇 번이나 확인했다”며 “몇 번 걸었던 것 같은데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이곳에 왔다는 김씨는 “버스정류장에서부터 마을 입구 간판이 보일 때까지 안내표지판이 없어서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힘들었다”며 “마을을 찾아오는 방법이나 마을 골목 지도가 적힌 휴대용 리플릿이 있었으면 편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온 박영식(32)씨는 신화마을지킴이에서부터 마을입구로 내려오면서 눈에 띄는 골목만 몇 군데 둘러봤다고 했다. 한참을 걸어내려온 그는 안내도를 보고 “웃음의 골목, 시의 골목, 한국명화의 골목도 있었는데 둘러보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쉽지만 할 수 없다. 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 몇 점 봤으니까”라며 마을을 떠났다.

영화 촬영 장소로 이용된 뒤 인터넷 블로그 등 입소문을 타면서 남구 신화마을은 하루 평균 50~1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문화예술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마을 표지판이나 휴대용 리플릿이 부족해 관광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야음장생포동 주민센터 앞 버스정류장에 하차해 10여분을 걸어 신화마을 입구를 찾아야 하지만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은 없다.

또 마을입구와 중앙, 신화마을지킴이 등 3곳에 안내도가 있지만 13개의 테마가 있는 골목길을 다 둘러보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로 안내도를 촬영해 다녀야한다.

남구는 이달 말 제작되는 관광안내도를 신화예술인촌과 인근 동 주민센터에 배치할 계획이지만 안내도에는 신화마을의 개괄적인 소개만 실려 있어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신화마을의 골목지도를 만들 계획이 없다”며 “가족단위 관람객은 주5일 운영되는 미술해설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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