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물결 , 쪽빛 하늘… 가을의 낭만
은빛 물결 , 쪽빛 하늘… 가을의 낭만
  • 최인식 기자
  • 승인 2013.10.1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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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명촌교 억새밭
왕복 5㎞·12만6천55㎡ 규모의 억새밭 사이로 추억만들기
▲ 10일 북구 명촌교 인근 태화강 둔치에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본보는 오는 19일 제3회 태화강 억새밭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정동석 기자
울산에는 무르익은 가을을 상징하는 억새밭 두 곳이 있다. 산에는 영남알프스의 신불산 억새밭. 태화강 하구에는 북구 명촌교 일대 억새밭이 그것이다.

산 정상에서 푸른 가을 하늘을 보며 억새밭을 감상하는 것도 추억만들기에 적격이다. 산을 오르기가 번거롭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시민들이 도심에 있는 명촌교 일대 억새밭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데 손색이 없다. 특히 연인이나 가족나들이로 더할나위 없는 명품 코스다.

태화강 하구에는 어른 키보다 높이 솟은 억새가 푸른 하늘 아래서 은빛 물결을 이루는 광경이 장관을 이룬다. 흰색과 분홍색의 코스모스는 억새밭 한 켠에서 가을 정취를 더 한다.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10일 태화강 억새밭 길에는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가을볕을 즐기며 오갔다. 북구 명촌동 평창리비에르 아파트 옆 주차장에서 억새밭 사이를 걸어 명촌대교를 돌아 보는 왕복 5㎞의 억새밭은 전국에서도 흔치 않다.

이 억새밭은 모두 12만6천55㎡ 규모로 축구장 30여개 크기다.

울산시는 2005년 태화강의 획기적인 수질개선과 생태계 복원으로 생태경관을 보전하고 하구의 철새가 쉴 수 있는 서식지 마련을 위해 이 지역을 억새밭으로 조성했다.

2010년부터는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걷기대회도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도 오는 19일 억새밭 일원에서 본사가 주최하는 억새밭 걷기대회가 개최된다.

2011년에 열렸던 억새밭 걷기대회에 참석한 박맹우 시장은 “억새의 미학을 치자면 신불산 억새밭이 1번이요, 태화강 억새밭이 2번”이라고 극찬했다. 박 시장의 태화강 억새예찬은 이뿐 아니다. “억새는 10월에 만발해 이듬해 3월까지 5개월간 꽃을 피우니 그 풍경이 오래감이 미덕이요, 도심 속에서 들녘의 풍경을 즐기니 다른 도시에서 누릴 수 없는 복”이라고 했다.

이번 주말 가을이면 억새가 흐드러진 태화강 하구에서 억새밭을 거닐며 가족들과 추억만들기에 나서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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