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요석공주 사랑… 최부잣집 300년 현장
서라벌 따라잡기
원효·요석공주 사랑… 최부잣집 300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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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복 기자
  • 승인 2013.10.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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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교촌한옥마을
▲ 교촌한옥마을 토기공방 앞.

경북 경주는 서라벌의 영화를 말해 주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다. 서라벌은 전성기 때 당나라 장안, 비잔틴제국의 콘스탄티노플에 비견되는 국제도시였다. 문화유적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관광이지만 옛 서라벌 사람들의 체취가 남아있는 교촌한옥마을을 찾아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교촌은 신라 신문왕 2년(682) 설립된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곳이다. 신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눈 요석궁도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 설화가 전해지는 계림(鷄林), 내물왕릉과도 잇닿아 있다.

교촌에선 최씨 고택 일원과 월정교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안쪽에 자리한 최씨 고택은 조선시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통하는 경주 최부잣집을 일컫는다. 경주 최부잣집은 조선시대 중기 교촌에 터를 잡은 후 약 300년 동안 10대에 걸쳐 만석꾼의 부를 누렸다.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 남다른 가훈을 견지해 청부(淸富)로 존경을 받았다.

▲ 교촌 한옥마을 입구의 체험장 안내소.

경주시는 최부잣집의 생활공간을 교육ㆍ체험 명소로 활용하기 위해 교촌을 전통 한옥마을로 개발했다. 기존 한옥을 정비하거나 새로 지어 누비, 국악, 천연 염색, 공예 체험장을 조성했다. 전통문화 체험장과 함께 유리공방, 토기공방, 민속 식당, 특산품 판매장 등도 운영된다.

현재 교촌 앞 남천에는 길이 66.15m, 폭 9m, 높이 8.25m 규모의 신라 궁성 교량 ‘월정교’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월정교는 교각 상면이 누각과 지붕으로 연결된 누교(樓橋)로 추정된다.

교촌 인근에는 둘러볼 곳이 많다. 교촌을 둘러보았다면 다음 코스는 첨성대다. 계림을 지나 월성 산책로로 들어서면 첨성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침성대를 지나면 동궁(東宮)과 월지(月池)가 있다. 동궁은 신라 태자가 살던 별궁을 말한다. 월지는 동궁 내 연못으로 그동안 안압지 또는 임해전지로 불리었다. 안압지는 조선시대 시인, 묵객들이 폐허가 된 궁궐 터 연못에 기러기와 오리가 많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또 임해전지는 연못에 인접한 전각의 이름인 임해전에서 유래했다.

▲ 경주 교촌한옥마을 전경.

이밖에도 교촌한옥마을 인근에는 경주국립박물관을 비롯해 월성, 계림 등 중요한 신라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 모든 문화유적들을 이곳에 상당수 밀집돼 있어 도보로 둘러볼 수 있어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당일코스로 충분하다. 이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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