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울산에 납셨다
장관님 울산에 납셨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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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2일 울산을 방문했다.

해수부 장관의 울산 방문은 처음이다. 윤 장관의 일정은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SK에너지에 들러 원유를 수입해 정유하는 과정을 살펴봤다. 이어 위험물 관리 안전점검 실태를 확인하고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 24시간 불철주야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울산항 순시를 마치고 오후 울산시 장만석 경제부시장, 울산항만공사 박종록 사장, 울산항만청 박노종 청장, 울산항물류협회 박희영 회장, 울산항운노조 이희철 위원장, 울산수협 신진호 조합장 등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애로사항과 현장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울산항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윤 장관의 방문에 언론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윤 장관과 해상 순시 동행 취재를 요구한 기자에게 울산항만청 관계자는 “장관의 이번 방문은 초도순시 차원인데 동행 취재가 왜 필요하냐”라고 말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오려고 하느냐 식의 답변에 폐쇄적인 항만청의 높은 문턱을 새롭게 실감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해수부 장관의 울산 방문이 형식적인 방문이어서 “특별한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대단한 방문이기에 기자들의 출입을 막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윤 장관의 이날 울산 방문도 오전 부산에서 열린 ‘국제 해양 레저위크’ 개막식에 참석 후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른 것이어서 울산지역 항만 기관 및 단체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행보를 지켜보면서 ‘부산지역 민심 달래기에는 급급하고 울산은 안중에도 없는가’하는 의구심 마저 들었다.

결국 울산에 처음 온 윤진숙 해수부 장관의 방문에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중앙부처 장관의 방문으로 대단한 선물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윤 장관과 울산항만청의 태도는 씁쓸함이 남는다.

<강은정 취재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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