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 오른 울산 고래축제
국제무대에 오른 울산 고래축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10.0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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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축제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국제축제이벤트협회 총회에서 7개 분야 상을 받았다. 처음 도전에 예상외의 큰 수확이다.

IFEA는 세계 축제 간 네트워크 구축과 축제 경영 정보 교류를 위하여 1956년에 설립되었으며, 회원국은 6개 대륙 50여 개국으로 5만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축제 및 이벤트 교류단체이다. Pinnacle Awards 시상은 1995년부터 시작됐으며, 전체 62개 부문을 각각 금상, 은상, 동상으로 나눠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미 국내 대표, 최우수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 보령머드축제, 금산인삼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등이 수상하였으나, 한꺼번에 7개 부분 상을 수상한 것은 고래축제가 처음이라고 한다.

수상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먼저 고래라는 축제 테마의 독창성이 돋보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성공한 수많은 축제 중 고래를 테마로 한 축제는 희귀하다. 세계대회에 참석한 세계인들이 고래라는 테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다음은 고래 테마에 끈임없이 독창적인 옷을 입힌 고래문화재단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전체에 주제를 반영하고자 했다. 선사인 고래잡이 재현, 선사인 체험촌, 술과 고래가 만나는 술광장, 고래배 경주대회, 고래장터, 퍼레이드 등은 고래의 이야기를 접목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포스터, 배너 등의 홍보물, 각종 인쇄물, 자원봉사의 티셔츠까지 고래 이미지를 살린 독창적인 디자인이 주목을 받았고, 고래 빵과 만주, 고래술잔은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이었다. 장생포의 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 바다여행선도 고래축제의 백미다.

전국에서 한해 열리는 축제가 1천200여개 넘는다고 한다. 그저 행사위주의 축제로 지방 재정을 허비하고 있다는 걱정이 많다. 그러나 지역의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지역의 부를 창출하는 우수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제대로 된 축제도 우리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울산 고래축제는 내년이면 20년째를 맞이한다. 연륜만큼이나 많은 변화를 겪으며 한걸음씩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먼저 고래의 역사에서 느낄 수 있는 풍요의 기억을 반영한 일탈의 즐거움을 줄 수 있고,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의 완성이다. 이번 시상에서 프로그램부분의 상이 없었다는 것은 이 부분이 가장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다음은 축제를 알리는 홍보 노력과 기법이다. 이번 처음으로 국제단체의 시상에 도전하고 성과를 얻은 것을 보면 국내외에 축제를 알리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 같다.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고 문을 두드린다면 가능할 것이다.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조직과 사람의 훈련과 전문화도 축제성공의 주요한 요건이다. 우리 고래문화재단은 울산시 남구청의 출연으로 2011년부터 전문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축제장소의 문제도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전기, 상하수도 등 일체의 기반 시설이 없는 태화강 고수부지에 몇십만명을 한꺼번에 모으는 행사장를 구성하고 운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화강은 경관은 빼어나나 특히 안전에 취약하고, 강풍과 강우의 문제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고래축제의 본고장 장생포에 고래문화마을, 울산대교가 건설되고 있고 장생포 해양공원과 기존 고래관련 인프라와 함께 활용한다면 세계적인 축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태화강은 강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장생포는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간선도로와 골목길을 포함해 축제장화 하면서 전용축제장에 대비한 마스트플랜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구상 중에 있다.

고래문화재단은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의 브랜드를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세계적인 축제를 본받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우선돼야 한다. 시민이 외면하는 축제는 어떤 경우에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상을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속에 축제,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울산 고래축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낙은 고래문화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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