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대화만이 유일한 방법
[데스크칼럼]대화만이 유일한 방법
  • 이주복 기자
  • 승인 2008.06.19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화물연대 파업 7일째

화물연대 파업이 7일째를 맞고 있다. 이로인해 울산지역 각 공단에서는 차주의 운송거부로 수송률이 30%를 밑돌고 있다. 석유화학공단과 울산·온산국가산업단지 기업체의 경우 평소 제품을 운송해온 화물차가 움직이지 않아 생산제품 및 원료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체마다 겨우 몇 대씩 섭외해 최소의 물품을 운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울산지역 곳곳에서 선전전을 벌이면서 수송에 나서는 차량이나 이를 호송하는 경찰과 큰고 작은 마찰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화학, 조선업종의 타격은 심각하다. 조선쪽은 다소 양호하다 해도 자동차와 화학은 심각하다.

자동차는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그나마 주문받은 고객들의 차량을 인도하지 못해 임직원들이 직접 차량운송에 나서고 있다.

화학은 더욱 어렵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2,3일이면 원자재 재고가 바닥나고 생산품은 운송을 못해 야적 한계에 달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전기와 스팀 등 동력을 공급하는 한주는 사내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석탄을 울산항으로부터 1일 1천여톤씩 들여와야 하지만 운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고가 바닥날 지경이다.

산업의 가장 기본인 동력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긴다면 공단의 상당수 공장이 가동을 멈춰야 한다.화물연대의 어려움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것은 경유가격의 인상이다.

높은 경유가로 운송에 나서는 자체가 적자라는 주장에는 동감한다.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건설공사 곳곳이 멈춰있다. 울산지역에는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비롯 각종 기업들의 공장부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시민들의 기대와 기업들의 희망을 담아 조성중인 각종 공장부지 조성공사가 더 이상의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내 집 마련의 꿈인 아파트 공사현장까지도 멈췄다.

이런 현실은 어느 누구의 고의적이기 보다는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권익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당장에 멈추기 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서로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양보하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질책하고 있다.

서로가 진정으로 대화에 나섰다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극단의 현실로까지 치닫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작금의 현실에서 어느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더욱이 화물연대 울산지부 현대 카캐리어 분회와 화주측인 글로비스가 밤샘협상 끝에 운송료 22% 인상안에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돼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방법은 노와 사가 함께 협상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해야 한다. 노사가 대화를 중단하고 극단적인 방법만을 택한다면 서로에게 치유할 수 없는 아픈 상처만을 남기게 된다.

다시한번 노와 사가 협상테이블에 나란히 나서 주길 기대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