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장 울산대교수 美서 대규모 전시회
정욱장 울산대교수 美서 대규모 전시회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9.10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 Long Journey’주제 4m 대형 조각품도 전시

▲ 울산대 미술대학 학장 정욱장 교수.
조각가이자 울산대 미술대학 학장인 정욱장(사진) 교수가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티센터의 크리스탈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달간 열리는 전시회에서 정 교수는 ‘어 롱 저니(A Long Journey)’라는 주제로 스테인레스 스틸을 소재로 만든 반구상 작품들을 선보인다.

4m에 이르는 대형작품도 포함돼 국내 작가의 미국 전시로는 드물게 대규모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현대조각공모전과 부산야외조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정 교수는 그동안 개성적이며 탄탄한 조형세계를 보여왔다는 평가받고 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씨는 정 교수의 작품에 대해 “긴 여행, 긴 여로를 의미하는 ‘A Long Journey’는 정 교수가 자신의 조각에 붙인 주제로 이는 그의 작품 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여백, 단순함, 침묵을 키워드로 꼽았다.

여백에 대해 정 교수는 “내 작업에 가능한 많은 여백을 주려고 노력해 왔다”며 “여백은 없음을 의미하지 않고 다만 그 빈 공간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주관적 그 무엇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단순함에 대해서 “단순함이 부족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 장욱장 作 ‘Work01-3’

그는 “주제와 형태에 대한 단순함은 복잡성과의 투쟁 후 자라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주제와 형태에 관한 단순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나는 자연과 역사에 대한 본질(혹은 의미 있는 것)에 내 생각의 초점을 두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예술에 대한 해답은 자연과 역사에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침묵에 대해서는 “침묵은 소리가 없음이 아니라 우리들로 하여금 평소 들을 수 없었던 근원적인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침묵은 금이라는 속담처럼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내 작업을 보는 사람들이 잊어왔던 내면의 소리를 듣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장욱장 作 ‘Work01-1’

정 교수의 미학은 노자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대학원시절부터 노자사상에 심취해 왔으며 자신의 예술은 물론 삶의 태도로 굳어졌다.

이번 라스베가스 전시에 내놓은 작품들은 긴 다리를 가진 동물의 형상들이다.

정 교수는 “그들의 다리는 나무의 긴 가지들처럼 보일 것”이라며 “그런 다리를 가진 동물들은 결코 걸을 수 없고 그래서 어떤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슴, 낙타, 코끼리 그리고 북극곰처럼 보이는 이러한 동물들을 만든 이유는 이들 존재에 대한 작가의 경의와 멸종에 대한 경고가 함께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현 기자

▲ 장욱장 作 ‘Work03-2’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