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최대의 폭포- 이과수
지구최대의 폭포- 이과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9.0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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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이과수 폭포.

지구의 끝 우수 아이아에서 지구 최대의 폭포 이과수로 직행하던 날 항공편이 없어서 우리는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거쳐야만 했다. 먼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관광에 나섰다. 탱고 음악의 발상지이기도 한 우리나라의 인천 쯤 되는 ‘보카 지구’를 찾아 나섰다. 그 곳에 가 거리에서 탱고를 추는 팀을 여러 명 볼 수 있었다. 우리도 길거리 탱고쇼가 벌어지는 식당에 자리를 잡았고 탱고쇼를 관람하며 점심을 먹었다. 탱고 아가씨가 함께 춤추자며 나를 지명하고 다가섰다. 사실 필자는 춤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 극구사양했지만 포즈라도 취해달라는 요청에 함께 춤추는 자세를 취했고 사진까지 찍었다.

보카 지구에는 거리벽화와 그림이 전시돼 있어 심심치 않았다. 미술에 문외한인 필자가 봐도 작품의 질이 꽤 괜찮은 듯 했다. 짬을 내 ‘Don’t cry for me Arhentina(울지마 아르헨티나)’로 유명한 가수 에바 페론이 잠든 레콜레타 묘지도 둘러 보았다. 가문의 위세에 걸맞게 죽은자들을 위한 조형물들이 각양각색으로 조형돼 들어서 있었다. 그 가치가 인정돼 지금은 이곳이 박물관으로 승격돼 운영되고 있었다.

시내 관광 마지막 코스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북 카페가 있다는 곳에 가 봤다. 엘 아테네오 서점으로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서깊은 서점이었다. 원래 원형극장이던 곳을 개조해 서점을 만들었는데 정면 중앙 무대에는 휴식공간과 카페가 들어서 있었고 지하에는 편의점을 개설해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1~2층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는데 천장의 벽화가 너무나 고풍스럽고 아름다웠다. 과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북 카페로 인정받을 만큼 그 규모나 배치 그리고 시설이 훌륭했다. 필자도 260페소를 주고 아르젠티나 사진첩을 한권 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을 이륙한지 1시간 30분만에 푸에르토 이과수 공항( 아르헨티나 족에선 이과수)에 도착했다. 머리가 백발인 초노의 신사가 우리를 맞이했다. 현지 가이드 ‘안토니오’ 였다. 이번 여행 중 젊은 가이드만 봐 오다가 나이가 든 사람을 만나니 처음에는 좀 어색했다. 그러나 그는 이곳에서 가이드 회사를 경영하는 CEO 겸 가이드를 맡고 있었다. 그는 차분하고 절제 돼 있으면서도 우리를 아주 편안하게 잘 이끌어줬다.

우리 일행은 우선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탐험에 나섰다. ‘역시 이과수’란 말이 나올 만 했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량(水量)의 15%가 감소됐다고 하는데도 폭포의 수량과 폭과 넓이는 여전히 사람을 압도할 정도였다. ‘악마의 목구멍’을 통과하는 스피드 보트 투어는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탐험의 백미였다. 기차와 무지개차를 번갈아 타고 정글지대를 지나 선착장에 도착한 뒤 다시 보트로 갈아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이과수 폭포수로 직접 전신을 목욕하는 스릴 넘치는 투어였다.

보트를 타고 웅장한 이과수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보트가 속력을 내며 달리기 시작하더니 폭포 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 일행은 폭포의 이 거대한 샤워에 혼비백산했다. 그런데 짓궂은 선장은 우리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혼비백산 시켰다. 온몸이 젖어 정신이 아득했지만 더위는 저만치 날아가 버렸고 모두들 탄성을 내지르며 이과수 샤워 즐기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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