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원효스님 행적찾기 필수코스
울산은 원효스님 행적찾기 필수코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9.05 2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며칠 전 한 통신에서 재미교포 영화감독 김선아씨가 ‘원효대사-춤추는 스님’이란 장편 다큐를 제작한다는 기사를 읽다 궁금증이 생겼다. 김 감독이 전국을 돌며 원효스님의 행적을 찾기 위해 학자 및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고 나와 있었는데 어디에도 울산은 언급되지 않았다.

울산은 원효스님이 청년기를 보낸 곳 중 하나다. 삼국유사 낭지래운조(朗智來雲條)를 보면 원효가 대곡천일대로 알려진 반고사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원효의 인생에서 울산은 중요한 지역이다.

김 감독은 스님이 탄생하고 성장한 경산시를 방문해 그 흔적들을 찾아보고 생가로 알려진 초개사와 제석사를 둘러본다고 기사에서 밝혔다. 그는 지난해 언론인 전상천씨가 쓴 ‘길에서, 원효를 만나다’를 읽고 원효 사상에 매료됐다고 했다.

그러나 그 책에도 울산은 나오지 않았다. 다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그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그에게 울산에 있는 원효의 흔적을 알릴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내용을 최초 보도한 한 언론사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김선아 감독의 연락처를 물었더니 그는 흔쾌히 알려줬다. 좋은 취지로 묻는 것이니(김선아 감독에게 허락을 맡지 않고) 알려준다는 단서를 달고서 말이다.

김 감독과의 통화를 하며 그간 본지가 기사 또는 칼럼으로 보도한 원효스님 관련 글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 설명만으로 부족한 마음이 들어 통화 직후 그에게 직접 기사를 스크랩해 메일로 보냈다. ‘울산을 꼭 촬영지로 재고해달라’는 메모와 함께.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그는 메일 첫 머리에 “울산제일일보에서 보도한 기사와 칼럼 내용이 제가 왜 원효 다큐를 만들게 됐는지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며 “울산도 주요 촬영지로 꼭 넣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원효학의 대표 학자 박태원 교수를 만나러 촬영 전 울산에 오겠다고도 했다. 너무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김선아 감독은 내년 깐느, 암스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이 다큐를 출품해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대한 사상가를 알리겠다고 했다. 이 다큐에서 울산이 원효의 도시로서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구미현 취재1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