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미디어센터 내달 수요독립영화 상영
시민미디어센터 내달 수요독립영화 상영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8.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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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병헌씨’·‘후쿠시마의 미래’
▲ ‘후쿠시마의 미래’ 스틸컷.
울산지역 독립영화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울산시민미디어센터가 9월 수요독립영화 상영작으로 ‘힘내세요 병헌씨’와 ‘후쿠시마의 미래’를 상영한다.

신인 감독의 파란만장 연출기를 담은 ‘힘내세요 병헌씨’는 영화감독 준비생 ‘이병헌’(홍완표)과 그의 세 친구들이 영화계에 입성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고,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과 인디포럼에 연달아 진출하며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긍정적인 입소문과 호응을 이어왔다.

적재적소에 포진된 유머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색다른 스타일 그리고 폭풍 웃음을 유발하는 촌철살인의 대사는 94분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남다른 코믹함을 뿜어낸 ‘힘내세요, 병헌씨’는 그 입소문을 증명하듯 연이어 초청된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3회 상영분의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힘내세요, 병헌씨’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영화를 꿈꾸지만 좀처럼 이뤄지지 않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 묵묵히 내일을 준비할 뿐, 절대 절망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것은 역시 영화였다는 이병헌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곧 감독이고, 자신의 영화를 통해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 역시 ‘영화’다.

이홍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0.23 μsv-후쿠시마의 미래’는 원전 사고 후 2년이 지난 현재 후쿠시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많은 피해주민이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구호품으로 살아가고 있고, 사고지점에서 20㎞ 정도 떨어진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방사능수치가 높아 비닐을 덮어놓은 모래밭 옆에서 어린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정부도, 매스컴도 말해주지 않는 후쿠시마의 미래를 알기 위해 17명의 평범한 일본 시민이 조사팀을 꾸려 26년 전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체르노빌을 방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착한 이들이 검문소를 통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들고간 방사능측정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계속 울려댄다. 체르노빌에서 3㎞ 떨어져 있던 도시 프리야파티는 사람 하나 살 수 없는 완전 폐허가 됐고, 그 곳 하수구에서는 허용치의 300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된다.

사고 후 26년이 지났어도 체르노빌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그 끝을 알 수 없다. 사고발생 후 급격히 높아진 암 발병률, 소아백혈병의 급증 등 체르노빌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 속에 자신들의 두려운 미래가 겹쳐지면서 방문자들은 숙연해진다.

상영 장소는 중구 성남동 중앙소공연장(구 시민극장)이며 입장료는 일반 6천원, 대학생, 청소년 5천원이다. 문의 울산시민미디어센터 ☎052-211-2434.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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