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자행되는 자연환경 파괴
곳곳에서 자행되는 자연환경 파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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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방어진 동진항이 곧 땅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무림제지 앞에서 “더이상 폐수를 바다에 버리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미포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한 업체는 공장부지 조성허가를 받은 뒤 수십 년 간 그곳에서 나오는 골재를 내다 팔고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좇다가 환경파괴 부메랑이라도 맞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해양수산부가 방어진항을 개발하기 위해 공유수면 일부를 메우면서 성끝마을에 있는 소규모항도 매립할 것이라고 한다. 소형 고기잡이배들이 드나드는 이 어항은 울산에 몇 개 남지 않은 자연취락 어촌 가운데 하나다. 어민들의 생활상, 어구의 변천과정, 어항의 변천사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곳이다. 해수부는 이 동진항을 메워 방어진항의 배후 시설로 사용할 계획이다.

온산에 있는 무림제지가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오니 10만t을 바다에 버렸다고 한다. 환경련은 기업이 산업폐기물을 자체 정화하거나 육상에서 처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버릴 경우 처리 비용이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양투기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포국가산업단지 안에 공장부지 조성 허가를 받은 한 업체는 공장을 짓는 대신 22년째 거기서 나오는 골재를 외부에 내다 팔고 있다고 한다. 허가 기간이 끝나면 부지조성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사업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16차례나 버텼다는 게 환경단체 측의 주장이다. 골재 체취와 판매를 위해 사업기간을 연장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자연파괴 현상은 인간이 자연을 ‘남의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생긴다. 그림같이 고요한 어촌 항구가 어떻게 ‘남의 것’일 수 있는가. 해안선을 끼고 펼쳐져있는 바다가 타인의 것일 순 없다. 짙푸른 산과 들은 모두 ‘우리 것’이다.

자연환경 선진국은 달리 선진국이 아니다. 말 그대로 좀 더 자연환경보전에 앞서가기 때문에 선진국이라 한다. 그들은 사소한 옛 자취 하나라도 보존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 그들도 우리처럼 한 때 자연을 함부로 다룬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우리보다 먼저 체험했다. 자연 파괴가 인간에게 어떤 위해를 가하는지 먼저 체득한 것이다. 올 여름 울산은 50여일 동안 폭염을 겪었다. 이 또한 자연파괴 부메랑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 이제 우리도 개발이익보다 자연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깨달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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