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있는 동진항 묻어 광장조성
정감있는 동진항 묻어 광장조성
  • 이주복 기자
  • 승인 2013.08.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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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어촌관광 취지 어긋난 계획 추진
▲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동구 방어동 방어진항 이용고도화 시범사업에 포함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슬도 인근 동진항. 김미선 기자

울산시 동구 방어동 방어진항 이용고도화 시범사업을 추진중인 해양수산부가 방어진항내 공유수면을 매립하면서 성끝마을 소규모 어항을 포함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전체예산 374억원을 투입해 수산, 어촌, 관광 및 배후지역을 연계개발하고 수산물종합처리시스템 구축으로 어촌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어진항 일원 공유수면 2만6천240㎡를 매립해 도로, 주차장, 다목적광장으로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공유수면 매립부분 가운데 자연적으로 형성돼 현재도 인근 어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규모 포구인 동진항을 매립해 다목적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방어진한 일원 동진항 매립예정지 조감도.

동진항은 어민이나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작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으며 수심이 얕아 울산에서는 거의 멸종한 잘피 등이 잘 자라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이용 중인 항구이고 소규모 포구는 그 자체가 어촌의 좋은 볼거리인데 이를 매립해 광장으로 조성해야하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은 관계자는 “다음달 중 용역업체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갖고 어업인, 수협, 어촌계, 주민 등 관계자들을 만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현재는 기본설계에 동진항은 매립으로 결정돼 있지만 실시설계과정에서 주민들의 여론을 감안해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동진항에 대해 울산시는 2011년 방어진항 기능 활성화 시범사업계획서에 ‘현 시설 유지 및 부족한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매립을 통해 광장조성으로 주변 관광자원을 활용하고 대왕암과 슬도를 연결하는 단일동선축으로 확정해 울산시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안을 확정했다.

방어진항 이용고도화 시범사업은 해양수산부가 지난해부터 20억원을 들여 기본설계,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내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이주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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