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에 대한 울산시의 견해
지역축제에 대한 울산시의 견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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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최근 지역축제에 대한 궁금증을 상당부분 풀어주었다. ‘각종 축제 및 행사’와 관련한 울산시의회 이재현 의원의 서면질문을 받고 비교적 소상하고 성실한 견해를 답변서에 담았기 때문이다. 본지는 울산시의 견해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시각이 다른 일부 사안에 대해 몇 마디 조언을 건네고자 한다.

첫째, 몇몇 지자체에서 동시에 치르는 새해 해맞이 행사의 조정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역단위의 독자적인 해맞이 행사는 견제하기보다 권장하는 쪽이 바람직하다. 울산시가 밝혔듯이, 중구 함월산 해맞이는 성안동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려는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지난해부터 중구문화원이 추진해오고 있다. 또 동구 대왕암 해맞이는 지역주민과 전국 관광객의 편의를 돕자는 취지에서 민간단체가 맡아오고 있다.

함월산 해맞이와 대왕암 해맞이는 순수하면서도 자연발생적인 행사로서 예산이나 잡아먹는 ‘예산 하마’도 아니다. 그러기에 울산의 대표적인 새해 행사가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축제라는 이유만으로 지역단위 행사를 인위적으로 도태시켜선 안 된다.

둘째, 축제나 행사의 본질적 주제와 무관한 가수 초청과 같은 단순공연 위주의 이벤트는 지양하는 것이 옳다. 울산시가 밝힌 대로, 폭넓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및 참여 프로그램의 개발이 그래서 절실하다.

끝으로 관람객 숫자의 집계 방식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재현 의원의 지적처럼, 지자체들은 그동안 관람객 숫자를 축제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로 보고 주먹구구식 ‘과대포장’까지 서슴지 않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울산시는 경찰에서 집회인원을 계산할 때 주로 사용하는(3.3㎡당 6~8명) 일종의 ‘페르미 추정방식’을 따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근 이 방식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경찰에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한다. 지자체들이 객관성 있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내 이를 공유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지역축제는 이제 문화관광산업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선출직 단체장들의 치적 포장과 얼굴 알리기 도구로 남용될 때도 있다. 축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려는 울산시의 노력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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