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민간시설 확대' 바람직
무더위쉼터 ‘민간시설 확대' 바람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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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사상 유례없는 장기 폭염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매일 밤낮 더위와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그 고통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겐 무기력하게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재난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전국 지자체들이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에서 갖가지 시책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울산시의 ‘쿨 시티 울산(Cool City Ulsan) 사업’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올여름 전국 지자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여러 폭염대책 가운데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은 뭐니 해도 ‘무더위 쉼터’ 사업이다.

이 시책은 일반시민들에게도 피서의 공간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다만 이 사업의 영역이 경로당이나 자치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에만 한정된 점이 아쉬울 뿐이다.

8월도 하순에 접어든 이 시점에 ‘무더위 쉼터’ 사업을 민간시설로까지 넓히자는 제안이 나와 시선을 모은다. 울산발전연구원의 김희종 부연구위원이 20일자 ‘도시환경브리프 37호’를 통해 이 제안을 내놓았다.

그는 사업에 동참한 민간시설의 위치정보를 지도(Cool Share Map)로 꾸며 필요한 이들에게 건네거나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한다면 민간시설의 홍보도 도와주는 윈-윈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구상은 2007년부터 시작된 일본 구마가야(熊谷)시의 ‘쿨 셰어(Cool Share)’ 사업에서 얻은 것이다. 구마가야시의 경우 공공장소나 금융기관뿐 아니라 서점, 미술관, 박물관, 쇼핑센터 등 다양한 민간시설들까지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영역을 민간시설로 넓힌 지자체도 없진 않다. 대구시는 금융기관에 이어 아파트사업자와도 손잡고 다수의 아파트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무더위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이달 말쯤이면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태풍이 상륙할 것이란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폭염 천하’이고 무더위가 9월 상순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도 나오는 판국이다. 너무 늦은 감이야 있지만 울발연 쪽의 제안을 차분하게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무더위 쉼터’ 사업 역시 복지사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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