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박물관들의 잇단 경사
지역박물관들의 잇단 경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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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보잘것없어 보이는 울산의 박물관들이 창의와 열정으로 작지만 알찬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청량제 같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울산시에 따르면, 김우림 관장이 이끄는 울산박물관은 지난 17일 오후에 60만 번째 관람객을 맞이했다. 지난 3월 12일 50만번째 관람객을 맞은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이뤄낸 성과다.

60만 번째 관람으로 한 아름 선물까지 받은 주인공은 경주 양남의 40대 부부였다. 이는 울산박물관이 외지인들마저 부러워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울산박물관은 하루 평균 관람객이 700명을 넘고 방학이나 휴가 기간에는 하루 1천800명을 넘을 때도 있다고 한다.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 다채로운 교육·문화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전시환경의 개선, 휴게시설의 보완 등 관람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그 비결일 것이다.

좋은 평가는 이상목 관장이 이끄는 울산암각화박물관에도 쏟아진다. 지난 7월말에 발간된 프랑스의 고고학저널 ‘아케올로지(Archeologie)’에 이 박물관의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연구 성과가 특집으로 소개된 사실이 호평을 뒷받침한다.

이 박물관은 해마다 한국 암각화 유적의 조사연구 성과물을 우리말과 영문으로 된 도록에 담아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에게 꾸준히 배포해 왔다. 그러한 노력이 아케올로지 특집호의 결실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신형석 관장이 이끄는 대곡박물관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 6월로 개관 4돌을 맞은 이 박물관은 독창성과 성실성으로 스스로를 돋보이게 한다. 지난 1월 말∼5월 초에 마련한 ‘천주교의 큰 빛 언양-구원을 찾아온 길-특별전’에는 1만7천명이나 다녀갔고 이번 방학에 문을 연 ‘어린이 고고학 체험교실’은 인기몰이가 무엇인지 실감케 하고 있다.

이들 세 박물관은 이제 외지에서도 곁눈질하고 싶은 역사와 문화의 명소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그 바탕에는 울산시의 지대한 관심과 배려가 깔려 있다. 관장을 비롯한 박물관 관계자들의 창의적 발상과 식지 않는 열정, 남다른 책임감도 동시에 깔려있다. 세 박물관의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하면서 시민과 더불어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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