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바다청소가 필요하다
대대적인 바다청소가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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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항만 유관기관들이 18일 장생포항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이들이 어제 하루 바다 밑에서 건져낸 퇴적물은 약 7t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방어진항 1차년도 정화사업으로 해저 일부 구간을 청소해 모두 74t의 바다 밑 쓰레기를 수거했다. 올해 들어 대왕암, 방어진항, 주전항, 슬도 바다 속에서 건져낸 해저 쓰레기만 모두 94t에 이른다.

연안 바다 밑에서 건져낸 쓰레기의 대부분은 선박에서 나온 것들이다. 폐그물, 마대, 충격방지용 타이어, 합성수지 용구 등 특히 어선용품들이 많다.

항행·작업하는 선박이 고의성 없이 바다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쓰레기 투기에 직접 관련된 사람이나 기관들이 지금까지 해저 쓰레기 제거에 주도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마다 해양관련 기관들과 민간단체들이 환경정화활동에 나서지만 그들의 정화작업은 매우 제한적이다. ‘바다의 날’ 등 공식 행사가 있을 때만 해변을 중심으로 정화활동을 벌이기 때문에 연안 바다 깊은 곳은 사실상 방기돼 왔다. 이런 곳은 사용자가 지키고 정화해야 한다.

바다 쓰레기를 투기하는 쪽이 정화 할동주체로 나설 때가 됐다. 매번 바다 밑을 청소하는 사람들만 물에 들어갈 게 아니라 ‘제 집 앞은 자신이 쓸어야’ 한다. 자신의 대문 앞은 자신이 청소해야한다는 규정은 바다 속에도 적용된다.

방어진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지 40년만에 처음으로 바다 밑 청소가 이뤄진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그만큼 바다 가꾸기에 소홀했다는 이야기이다. 필요한 국비확보 등이 여의치 않았던 탓도 있었겠지만 항구에 위치한 선박회사, 기업체, 어업단체 등 사용자가 바다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탓이 크다.

울산 연안 항구들이 겉만 멀쩡했지 속은 썩어 들어가고 있음이 최근 바다 밑 대청소에서 드러났다. 그나마 방어진항, 장생포항 등은 규모가 크고 지자체가 관심을 갖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이번에 대청소를 실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소규모 항구들은 바다 밑이 각종 쓰레기로 뒤범벅인 상태다. 이런 쓰레기들이 해양생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연안 어족자원 보호와 해양생태환경 보존을 위해서라도 나머지 항구에 대한 대대적 해저 정화활동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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