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뛰어넘는 사랑과 고뇌
천년을 뛰어넘는 사랑과 고뇌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8.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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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 ‘처용’ 내달 6~7일 문예회관서 무료공연
이영조 작곡·양정웅 연출·국립오페라단 180명 출연
▲ 삼국유사의 처용 설화를 바탕으로 한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처용’이 다음달 6~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공연한다. 지난 6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던 오페라 ‘처용’의 한 장면.

창작 오페라 ‘처용’이 다음달 6~7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민과 만난다. 6일은 오후 7시 30분, 7일은 오후 3시 총 2회 공연이다.

오페라 ‘처용’은 한국 창작 오페라의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해외 진출에 앞서 ‘처용의 고장 울산에서 처용의 세계화’란 주제로 울산시와 (재)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이 공동주최로 공연한다.

오페라 ‘처용’은 천년의 역사를 품은 ‘처용설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처용과 가실의 사랑이야기를 뛰어넘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고뇌 등을 음악으로 총 2막에 담아냈다.

한국 전통의 소리와 현대적인 음악적 어법의 결합을 추구하는 작곡가 이영조씨와 동서양의 문화를 아우르는 연출로 수많은 국제 페스티벌에서 인정받은 연출가 양정웅씨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모았다.

또 김의경씨가 극본을, 고연옥씨가 가사를, 정치용씨가 지휘를 맡았다. 신동원(처용 역), 임세경(가실 역), 우주호(역신 역) 등 오페라합창단 180여명이 대거 출연해 처용설화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처용’으로 부활했다.

오페라 ‘처용’은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한 무료 공연으로, 울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www.ucac.or.kr)으로 인터넷 예매하면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처용의 고장 울산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최정상급 배우들의 명연기를 통해 천년을 뛰어넘은 현대적 처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작 오페라 ‘처용’은 1987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한국 전통과 서양음악 기법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6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으로 26년만에 무대에 올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제47회 처용문화제’(10월 3일~ 6일, 4일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 6월 울산시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철) 2차 회의에서 결정돼 무대에 오르게 됐다. 구미현 기자

창작 오페라 ‘처용’

신라 멸망 직전, 하늘의 옥황상제는 부패한 신라를 멸하기로 하자 옥황상제 아들 처용은 옥황상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상으로 내려온다.

신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지상에 내려온 처용이지만 지상의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지면서 오히려 타락한다. 노승의 질타와 권유로 후회와 함께 신라를 구하려고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 때 처용의 아내 가실을 탐하던 역신이 나타나 가실을 내어주면 신라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한다. 신라와 가실 사이에서 번민하던 처용은 역신에게 가실의 방 열쇠를 내어 주게 되고, 처용으로 변장한 역신은 가실을 범한다.

처용은 뒤늦게 후회하며 뒤쫓아 가지만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가실은 자결하고 처용은 나라와 아내 모두를 잃고 역신과 함께 옥항상제 앞에 나가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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