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물 시민공모가 의미하는 것
상징물 시민공모가 의미하는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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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시 상징물 시민공모’의 뜻을 12일 밝혔다. 시목(市木), 시화(市花), 시조(市鳥)의 결정을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하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의나 선입견을 철저히 배제한 가운데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이어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현 시점의 시목은 은행나무, 시화는 배꽃, 시조는 백로다. 이는 지난 1995년 울산시와 울주군이 통합되면서 정해진 것이다. 그러나 18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특히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로는 경제, 환경 할 것 없이 시정 전반에 걸쳐 괄목할만한 발전이 이뤄졌고 도시 위상에도 엄청난 변화가 뒤따랐다.

울산시의 3가지 상징물 역시 개체 수만 보더라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따라서 달라진 시의 이미지를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타내고 시대상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상징물을 새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당위론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시민공모 기간은 12일부터 30일까지 3주간으로 그리 짧지도 않다. 시민들은 시목, 시화, 시조 1개씩만 추천하면 된다. 이 때 유념할 점이 있다. 시의 대표성과 시대상과 미래비전을 동시에 반영하고, 도시브랜드의 가치와 더불어 시민적 자부심과 애향심도 함께 높일 수 있는 상징물을 골라 추천하는 일이다.

시는 상징물을 최종 확정짓기 전까지 연구용역 발주, 시민 설문조사, 상징물 선정자문위원회 및 시정조정위원회 심의를 순차적으로 거칠 예정이라고 한다. 이만하면 거의 빈틈이 없어 보인다. 특히 ‘스토리텔링’ 기법의 도입은 또 하나의 신선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본지는 울산시의 태도 변화에 먼저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태도 변화’란 상징물 선정 방식을 ‘애드벌룬 띄우기’ 식이 아닌 ‘시민공모’ 방식으로 바꾼 진일보한 의사결정을 의미한다.

아울러 이번 시민공모에 많은 시민들이 상품권 제공 여부에 관계없이 내 일처럼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 자발적, 적극적 참여야말로 참여민주주의의 비옥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울산시 또한 변화된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관련 조례의 손질, 상징물의 활용방안 연구 등 산적한 과제를 착오 없이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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