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식수준이 이 정도라니…
국립중앙박물관 상식수준이 이 정도라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8.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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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어요.”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온 한 울산시민의 말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이 시민은 초등학생 자녀의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일깨워주기 위해 큰 맘 먹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박물관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1층 선사·고대관을 들어서는 순간까지 기분이 좋았다. 전시관 입구에 커다랗게 전시된 ‘반구대 암각화’ 판넬을 보자 뿌듯했다. 너도나도 암각화 판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는 관람객들을 보자 지역에 대한 자긍심마저 느꼈다고 했다.

전시 해설가는 관람객들에게 울산 황성동 유적에서 출토된 ‘작살맞은 고래뼈’ 유물 앞에서 반구대암각화와 비교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수렵문화를 증명하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해설가의 설명에 귀 기울였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씨가 느꼈던 자긍심은 얼마가지 않아 사그러졌다. ‘네임카드’라 불리는 유물 안내명에 울산을 ‘경남 울산’으로 표기해 놨고, 출토지조차 불분명하게 안내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시민은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본 중에서 기본 사항인 지역명을 잘못 표기하다니 황당하다”며 “박물관 학예사 조건이 석사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학력을 가진 실무자의 실수로 보기에는 너무 수준 이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근 한 언론보도에서 국립중앙박물관 1층 ‘선사·고대관’에 잘못 쓰여진 한글이 30여개나 된다는 기사를 봤다”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다. 내 눈으로 확인된 오류만 이 정도이니 숨겨진 오류는 얼마나 많을지 안 봐도 뻔하다”고 말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그 나라 문화를 대표한다. 특히 하루 평균 1만3천여명이 방문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대표 얼굴’이 모든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곳으로 남을 수 있도록 사소한 실수도 없기를 바란다.

<구미현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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