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손길엔 폭염도 없다
도움 손길엔 폭염도 없다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08.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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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적십자회, 동구 장애 모녀 집수리 봉사
▲ 적십자동구지구협의회는 8일 동구 주전동 장애 모녀 집에서 집수리 봉사를 했다.
“이 폭염에 누가 우리 모녀를 위해 땀 흘리며 도와주겠어요?”

울산시 동구 주전동에 사는 조모(50·여)씨는 보행보조기가 없으면 한 발짝 걸음을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정신지체 1급 판정을 받은 딸(25)은 태연학교에 다니고 있다.

평일에 학교에서 생활하는 딸이 주말이면 집으로 오지만 딸은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는 것도 싫어한다. 비가 샐 만큼 낡은 집은 장애를 가진 두 모녀가 살기에는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적십자봉사회 동구지구는 이달 초부터 3차례나 이들 집을 방문해 집수리 봉사활동을 했다. 낡아서 사용하지 못하는 싱크대를 교체하고 비가 새는 지붕을 수리했다.

집수리 봉사가 끝난 8일 조씨는 봉사자들의 손을 붙잡고 “이렇게 더운 날에 누가 땀 뻘뻘 흘리며 도와주겠냐”며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젠 딸과 함께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주말 집에 와서 놀랄 딸을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적십자동구지구협의회 서귀련 회장은 “비가 오면 지붕에서 물이 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힘들게 살아가는 두 모녀를 위한 봉사여서 더 보람 있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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