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부결의 의미
현대차 노조 파업 부결의 의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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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체 노조원 4만4천566명 중 2만1천618명이 파업에 찬성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비록 노조 집행부가 “투표 참가자 기준 55.95%가 찬성했기 때문에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참여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대차 노조 규정으로 따지면 전체 조합원의 절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사실상 파업거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부결은 전체 국민과 울산 지역민들에게 우선 안도감과 신선함을 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지금 국내 상황은 물가폭등, 고유가, 노조파업 등으로 인해 정치, 경제적 불안정이 국도에 달해 있다. 연일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는 민주노총의 참여로 이어졌고 화물연대 등 산별 노조 파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와 가장 민감하고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부분이 ‘대미 자동차 수출’ 이며 이것은 울산 지역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미국 쇠고기 수입거부 때문에 자동차 수출이 발목 잡힐까 봐 제일 걱정” 이란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우려다. 여러 가지 국제무역의 악조건 속에서도 울산과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부분이 조선, 자동차 수출이다. 특히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4만8천여대의 자동차를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수출한 것을 보면 지역경제의 명암이 현대차 노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파업 부결은 무엇보다 경제적 안정감을 전 국민과 지역민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이제 정치파업은 지겹다”고 말하는 어느 노조원의 반응은 향후 전국 총파업을 시도하고 있는 민주노총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파업거부’ 결정은 노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무조건 털고 나서는 것이 노조’란 관념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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