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이 소통 지름길”
“솔직함이 소통 지름길”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8.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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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애 울주문예회관 관장
울주밴프영화제 사회자 나서
“로키산맥은 규모만 커 영남알프스 재미 월등”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울주군 상북면 등억 야외무대서 열린 밴프세계산악영화제 울주상영회 행사 진행을 맡은 사람이 있다. 이날 사회를 본 이는 전문 사회자가 아닌 바로 울주문화예술회관 황지애(53·사진) 관장이었다.

황 관장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주황색 크로스 가방을 멨다. 목에는 알프스 소녀처럼 스카프도 둘렀다. 상영회 3일 내내 경쾌한 목소리로 행사를 소개했다.

진행 전문가다운 매끄러움은 없었지만 아마추어만이 풍길 수 있는 신선함이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번 상영회를 총괄하고 있는 황 관장은 “전문 아나운서를 데리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서툴지만 주최자가 사회를 보는 것이 관객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황 관장은 울주상영회 개최준비를 하면서 세계적인 산악영화제인 이탈리아 토렌토영화제와 캐나다 밴프영화제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

황 관장은 “캐나다 밴프는 인구 8천명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곳엔 로키 산맥이란 거대한 산이 있지만 규모만 클 뿐 재미면에서는 영남알프스가 월등하다”며 “로키 산맥은 일년 내내 눈만 쌓여 있지만 영남알프스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밴프영화제는 산이 험준하고 높아 산에 오를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영화제인 반면 울주상영회가 열리는 영남알프스는 산을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영화제”라고 덧붙였다.

황지애 관장은 “우리나라 산악 인구는 1천500만명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문화는 없었다. 이번 영화제는 앞사람 발꿈치만 보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오늘날의 산악문화를 변화시켜 보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인권, 여성, 환경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제가 무수히 많다”며 “그러나 이들 영화제는 소수의 마니아만 관심을 가지지만 산악 영화제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지애 관장은 “홍보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카약, 마라톤, 등산 등 전문동호회를 비롯해 많은 관람객이 상영회를 찾아줘 뿌듯하다”며 “내년에는 더욱 내실있는 행사로 키워 더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황 관장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하고 현대자동차 문화센터 초대센터장과 북구문화예술회관 아카데미 담당을 거쳐 현재는 울주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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