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사고를 당하고
기상천외한 사고를 당하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7.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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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당사의 설탕가루가 폭발하고, 제분사의 밀가루가 폭발했다. 우리나라 울산에 있은 일이다. 이제 물까지 폭발했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가늠키 어렵다.

하늘에서 불벼락이 칠수도 있다. 이른바 폭굉(爆轟)이다. 불완전 연소된 폐가스가 하늘에 몰려있다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저기압 상태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실제 있었기 때문에 사고 사례에 들어있다. 이런 사고가 나면 미증유의 참사가 벌어질수 있다.

울산은 온갖 화학업체가 입주하면서 폭발성 위험물질과 독성물질이 탱크마다 가득하다. 세계적으로 드문 집적도를 보이고 있다.

가스가 새나와 터지거나, 잔류가스가 있는줄 모르고 용접하다 폭발하는 사고는 이제 고전적인 사례가 됐다.

그저께 물탱크가 파열된 것은 기상천외하다고 할만하다. 누가 물이 폭탄이 돼 근로자를 휩쓸어갈줄 알았겠는가. 바늘구멍같은 미세한 틈새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이상히 여겨 기밀성을 조사하다가 갑자가 터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바늘구멍이 일순간에 둑을 터버린 꼴이다.

일종의 압력폭발로 간주될수 있다. 압력폭발은 압력용기나 보일러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런데 물탱크에서 이런 사고가 났으니 아연할 뿐이다.

우리는 설탕공장에서 미세한 가루가 거미줄에 뭉쳐있다가 정전기에 발화되면서 지붕을 날려버린 사고를 기억한다. 분진폭발이라 일컬어지는 그 사고도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고는 일어났다.

울산공단의 복잡성은 앞으로 새로운 유형의 사고가 날 우려를 낳게한다. 이에 대응하는 것은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주도면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다각도의 학습이 필요하고, 대응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이런 관리인력을 두거나, 학습시간을 갖추는 데는 비용이 따른다. 이런 비용을 허용하려면 최고 관리자들이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절감하고 그들 스스로 산업안전 최종 책임자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산업재해를 막으려면 기업 경영진의 안전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세계적 화학제조 업체인 듀폰은 공장을 새로 짓거나 재건축하면 반드시 최고 경영자가 먼저 들어가 작동해 본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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