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산재母병원 설립 기대한다
국립 산재母병원 설립 기대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7.2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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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국립산재 모(母)병원이 건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1월까지 용역을 줘 설립후보지 평가를 실시한 결과 울산이 최적 후보지 1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병원이 설립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 공약으로 내 놨던 산재병원 보다 규모가 큰 병원이 들어서게 된다. 남은 과제는 노동고용부가 신청한 예비타당성 조사요청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어떤 판정을 내리느냐이다.

당초 기대한 것은 산재병원 정도였다. 그동안 울산은 산재병원조차 유치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2007년 대선공약에 설립이 포함됐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타당성 때문에 약속이 백지화됐다.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을 뒤 엎을 정도로 울산산재병원 설립은 오락가락했다. 이런 마당에 산재병원보다 한 수준 높은 모 병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으니 여간 기쁜 일이 아니다.

산재 모 병원은 전국 산재병원 10곳과 산재관련 의료기관 16곳을 통합·관리하는 곳이다. 의료 시술만 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개발해 관련기관에 전수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산재 대학병원’ 인 셈이다. 그러니 이병원이 지역에 설립되면 의료전문기술을 생산, 보급하는 동시에 일반, 산재환자들도 진료하는 종합 산재병원 하나가 들어서는 것이다.

울산은 그런 병원이 들어설 만한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지난해 6월 말까지 약 2년 반 동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는 대략 7천명이다. 하지만 이것은 근로자가 5~49명인 작업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들의 산재율이 40%를 상회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5명 이하의 영세 사업장까지 합칠 경우 1만명 이상은 족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인근 지역에 산재 병원이 있다는 이유로 병원설립이 매번 무산됐다.

많은 시민들이 기대했던 산재병원을 넘어 모 병원 설립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은 시의 적절한 일이다. 이번에 발표된 용역조사 결과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전국 후보지 평가 결과를 보면 울산이 73점을 받아 2위인 경기도 동탄(59점)보다 14점이나 높다.

산업 수도로 일컬어지는 울산에 그 동안 국립산재 의료시설이 전무했다는 점, 2014년 근로복지공단이 울산 혁신도시로 이전한다는 사실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점수를 받은 것은 결코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에도 응당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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